[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한국 정부의 '현장 관리 부실'을 지적한 데 대해 "이란 측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1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건과 관련해 이란 측을 즉시 접촉해 확인한 결과, 이란 측은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적 언급이 기사화된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스크 쓴 이란 테헤란 시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당국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이란 측의) 이런 언급은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며 "향후 각별한 주의 및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 정부는 이번 이태원 사고에 대한 위로와 후속 조치 관련 협조 의지를 재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 정례기자회견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번 사고로 이란인 5명이 사망했다"며 "한국 정부가 관리 방법을 알았다면, (핼러윈) 행사 관리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체계적인 계획으로 부상자 문제를 비롯한 상황 대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란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참사관련 사망자는 1일 오전 11시 기준 156명, 부상자는 151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는 26명, 부상자는 1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사망자를 국적별로 살펴보면 이란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러시아 각 4명, 미국·일본 각 2명, 태국·베트남·스리랑카·오스트리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태국·프랑스·호주 각 1명이다.
정부는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내국인 사상자와 같은 수준으로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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