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메리츠금융그룹이 메리츠자산운용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행동주의 펀드인 KCGI(강성부펀드) 등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전 대표의 불명예 퇴임과 계속되는 실적 부진 등이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운용 매각주간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원매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현재 행동주의 펀드인 KCGI 등이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자산운용 매각설에 대해 "자산운용의 역량 강화가 목표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후 KCGI의 인수 추진 등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운용업계에서는 KCGI의 인수 추진설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사가 메리츠운용을 인수한다면 공모펀드 라이센스를 갖게 돼 전략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KCGI는 이전과 비교해 행동주의 펀드 외에도 라인업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인수 추진설이 일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실적 등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하면 낮은 가격에 '헌팅'을 하거나 규모를 빠른 시일 내 키우는 등 의지가 있을 것으로 해석한다"고 전했다.
앞서 메리츠자산운용 수장을 맡았던 존 리 전 대표는 차명 투자 의혹으로 지난 6월 사퇴했다. 아내 명의로 친구가 운영하는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에 투자하고, 해당 업체를 메리츠자산운용 운용 펀드에 편입시킨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그룹의 메리츠자산운용 매각 추진도 이 영향을 받았다는 추측도 나온다. 차명투자 의혹 검사에 나섰던 금융감독원은 아직까지 조치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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