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한미 공군의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훈련 셋째날인 2일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포병사격 등 전방위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이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이 울릉도 방향으로 날아오면서 이날 오전 8시 54분부터 오후 2시까지 울릉군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으며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6시51분부터 7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포함 미사일 최소 17발, 100여 발의 포사격 도발을 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공대지 장거리 미사일 3발을 북방한계선(NLL) 북한 이북 공해상에 3발을 비례대응했다.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했으며 화력대기태세도 격상 대응 중이다. 국방부도 합참과 공동위기관리시스템을 가동해 대응하고 있다.
공군 KF-16 전투기가 2일 동해 상공에서 공대지 미사일 스파이스 2000 유도폭탄을 북방한계선(NLL) 이북 공해상으로 발사하고 있다.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우리 군이 대응사격에 나섰다. 우리 군이 NLL 이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도 처음이다. [사진=합참] |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새벽 6시 51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상 항적 4개를 포착하고 감시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추적했으며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어 오전 8시 51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1발은 북방한계선(NLL) 이남 동해상에 탄착됐다. 이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에 떨어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동해 NLL 이남 26km, 속초 동방 57km, 울릉도 서북방 167km 해상인 우리 공해상에 떨어졌다. 우리 영해 기준선 12해리(22㎞) 밖이긴 하지만 NLL 이남 속초 앞바다 남쪽으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이에 우리 군은 즉각 오전 8시 54분부로 행정안전부 민방공경보통제소를 통해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를 내렸다. 동시에 전군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5K와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로 비례 맞대응했다.
동해 NLL 이북 공해상의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 실사격을 했다. 우리 공군의 공대지 정밀 사격은 오전 11시 10분부터 낮 12시 21분까지 사거리 280km 장거리 슬램-ER(SLAM-ER) 3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방사포 등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사진=노동신문] |
또 북한은 이날 오전 9시 12분부터 함경남도 낙원과 정평,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평안남도 온천‧화진리와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10여 발을 발사했다.
이어 북한은 오후 1시 27분부터는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동해상 포병사격에 대해 "9‧19 군사합의 위반과 즉각도발 중단"에 관한 경고통신을 실시했다. 군 당국은 "명백한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과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다. 북한 위협과 도발에 대해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우리 군은 "이번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발사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직접적이고 매우 심각한 도발 행위"라면서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우리 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속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한 가운데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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