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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방사청 이전 예산 '반토막' 유감…박병석 연락 안돼" 섭섭함 토로

기사등록 : 2022-11-0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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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회의장으로 제스처 없어 서운
일각선 "균형발전 정쟁화 이용" 비판도

[대전=뉴스핌] 오영균 김수진 기자 = 방위사업청 단계적 대전 이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해 관련 예산안이 반토막으로 대폭 삭감되면서 지역사회에선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예산안 삭감 과정에서 대전 민주당 의원 일부가 당 눈치를 보느라 지역 발전 문제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대한 유감을 나타내면서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예산 90억원이 삭감됨에 따라 대전 민주당 의원 일부가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민주당 상임고문인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이번 상황에서 어떤 제스처도 없던 점을 거론했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4일 이장우 대전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방위사업청 예산 삭감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있다. 2022.11.06 jongwon3454@newspim.com

이 시장은 "지난 3일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만나 방사청 내년도 예산안 통과를 당부하는 모습을 함께했다"며 "(협조 요청을 위해) 직접 박병석 전 국회의장에게 연락도 했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었고 이후 전화도 오지 않았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는 당내 여론을 이끌 수 있는 민주당 박 전 국회의장이 적극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러면서도 5선 중진의원인 이상민 의원과 초선인 박영순 의원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표했다. 이 시장은 "이상민 의원이 "단계적 이전을 가장 반대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 민주당 국방위원들과 통화하며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국방위원과의 소통 과정에서 이상민 의원이 애를 많이 쓰셨고 박영순 의원도 많이 도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병석 전 의장 측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난 2일 대통령 특사로 동유럽으로 출국한 상황이었음을 설명했다. 해외 출장으로 인해 3일 열린 박홍근 원내대표와의 간담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6.16 kilroy023@newspim.com

박병석 의원실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전화 통화에서 "박홍근 원내대표를 만나던 3일엔 박병석 의원은 이미 해외출장 길에 오른 상황으로 전화를 받을 수가 없었다"며 "국익을 위해서 여야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박병석 전 의장의 정치 철학인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서 누구보다 먼저 나서왔던 만큼 일부러 전화를 않거나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방사청 이전이 여야 정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방사청 대전 이전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하는 현안임에도 이를 놓고 여야가 정치적 계산을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방사청과 관련한 정책·예산을 결정하는 국방위원회에는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소속돼 있다. 국방과 안보를 다루는 예민한 사안이 많은 만큼 각 당을 대표하는 이들이 포진돼 있다.

그렇기에 민생과 현안보다 정쟁의 소재로 휩쓸릴 가능성이 더 많다. 이번 방사청 이전 예산안 부분 삭감도 정치적 계산에 의해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실제로 이전 안에 대해 가장 문제를 제기한 정성호 의원은 이재명 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또 윤후덕, 김병주 의원도 이재명 대선캠프 출신 등 친이재명계다.

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황운하 대전시당위원장과 장철민(동구)·박범계(서구을)·조승래(유성갑)·박영순(대덕구)의원 등 대전지역 국회의원를 국회에서 만나 "방사청이 대전으로 신속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국방위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민주당 대전시당] 2022.11.06 jongwon3454@newspim.com

이 떄문에 지난 3일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 박홍근 원내대표를 만나 관련 의견을 개진했던 것이 과연 효과가 있었겠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현재 친이재명계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제3계파 출신이다보니, 민주당 내 리더십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의 한 국회의원은 "이럴바에는(방사청 이전 예산안 90억원 삭감) 박 전 의장보다 차라리 가장 반대하는 정성호 의원이나 이재명 당대표를 만나 설득에 적극 나서야 했다"며 "지역 여론이 악화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진행한 요식행위에 다름아니다"라고 힐난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4일 내년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예산 210억원 중 90억원을 삭감한 120억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gyun5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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