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가 지난 9월 유엔총회 계기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당시 불거진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이를 최초 보도한 MBC를 상대로 정정 보도를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장관은 지난달 31일 언론중재위원회에 MBC의 해당 보도에 관한 '정정 보도 청구'에 관한 조정을 신청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과 관련한 영상을 음성만 나오게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4 photo@newspim.com |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MBC의 사실과 다른 보도 때문에 동맹국(미국) 내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퍼지고 우리 외교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흔들리는 등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며 "관련 사실 관계를 바로 잡고 외교부에 대한 동맹국 및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필요성이 크다"고 조정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 참석 뒤 퇴장하는 과정에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이 현장에 있던 국내 취재진의 카메라 영상에 포착됐다.
MBC는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이 바이든 대통령과 미 의회에 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실제 발언은 "(한국)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었다며 미 의회나 바이든 대통령과 연결 짓는 해석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었다.
윤 대통령이 문제의 발언을 했던 순간 바로 옆에서 수행하던 박진 장관은 이후 언론 인터뷰와 국회 답변을 통해 논란이 된 비속어 표현 등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MBC 측은 외교부의 정정보도 청구에 대해 '윤 대통령 발언을 왜곡·편집 없이 보도했고, 대통령실 반론도 충실히 전했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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