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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더 떨어진다' 강남3구 아파트 경매 10건 중 7건 유찰

기사등록 : 2022-11-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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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강남3구 아파트 낙찰가율 29.1%...전달比 4%P 하락
금리인상, 집값 불안 등에 강남권 투자도 얼어붙어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기존 주택시장뿐 아니라 경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요층이 탄탄한 강남권 아파트의 낙찰률도 역대 최저치로 하락했다.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돼 자금 부담이 커졌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경락대금 대출이 쉽지 않은 상태다. 시세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경매 물권의 감정평가액이 상대적으로 비싸 보이는 것도 낙찰률을 끌어내린 이유로 풀이된다.

◆ 강남3구 아파트 낙찰률 29%...역대 최저치 수준

13일 한국경매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29.1%를 기록했다. 10건 중 7건이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올해 평균 낙찰률인 40%에도 크게 못 미쳤다.

강남3구 중 서초구 아파트의 낙찰률이 가장 부진했다. 경매에 부쳐진 물권 9건 중 한건이 계약돼 낙찰률 11.1%를 나타냈다. 낙찰률이 하락하자 감정평가액 대비 낙찰액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도 내려앉았다. 올해 평균 낙찰가율 98.3%를 기록했던 이 지역은 지난달에는 82.8%에 그쳤다.

아파트 이외 부동산도 투자자의 관심을 얻지 못했다. 근린시설은 15건이 매물로 나왔으나 한 건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연립·다세대는 6건 중 2건이 계약돼 낙찰률 33.3%를 나타냈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아파트 낙찰률은 모두 40%를 기록했다. 강남구는 10건 중 4건, 송파구는 5건 중 2건이 계약했다. 전달 각각 기록한 50.0%, 60.0%와 비교하면 수치가 하락한 것이다. 강남구 아파트의 올해 평균 낙찰률은 40.0%, 송파구는 40.6%다.

주택 대기수요가 가장 많은 강남3구지만 경기 하락에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들도 '눈치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집값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운 데다 강남, 송파구 지역 대부분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실수요만 주택 매입이 가능하다. 투기과열지구에 있는 15억원 넘는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주택경기 연착륙을 위해 내달부터 이 규제를 풀기로 했지만 대출금리 부담이 여전히 높아 주택거래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 투자여건 악화에 경매시장도 빙하기 불가피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강남권 아파트가 인기를 잃어가자 서울 외곽 지역의 상황은 더욱 악화하는 분위기다.

집값 반등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내집 마련을 미루는 대기수요가 급증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107건 중 19건이 낙찰돼 낙찰률 17.8%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22.4%) 대비 4.6%p 하락한 것으로 역대 최저치다. 평균 응찰자 수도 2.6명으로 9월(4.0명)보다 1.4명이 감소해 역대 가장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88.6%로 7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다.

전반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지역별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점진적으로 규제 문턱을 낮추고 있어서다. 최근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여의도 시범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목동 14개 재건축 단지도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으로 최고 35층, 5만3000가구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기존 주택시장처럼 아파트 경매 시장도 전국적으로 빙하기에 들어간 양상"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져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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