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에 따른 소방공무원들의 외상후스트레스(PTSD)를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기존 상담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전문성을 갖춘 상담사로 신규로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시에 따르면 소방공무원 PTSD 예방 시스템은 ▲예방(조기진단) ▲관리 ▲치료 등 3단계로 이뤄진다.
참혹한 사고 현장에 출동한 대원들은 사건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은 '환시(幻視)'나 단기 기억력 저하, 식욕부진, 환청 및 공황장애에 이르기 따기 다양한 증상에 시달린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핼러윈 인파가 몰려 인명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사망자를 이송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30일 새벽 6시 기준 이번 사고로 149명이 사망했고 7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2.10.30 hwang@newspim.com |
특히 서울 한복판에서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경우 현장지휘체계 부실로 인한 비난까지 현장 출동 대원들에게 쏟아지며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소방공무원의 피해를 막기 위해 기존 시스템은 강화하고 집중관리와 치료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조기진단을 위해 참사 당일부터 내달 8일까지 긴급위기지원TF팀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상담실'을 확대 운영중이다. 대상은 현장에 출동한 직원 790명 전원이지만 현장에 없었더라도 비상대응직원 및 상담을 원하는 직원도 모두 지원한다.
보라매병원에서 운영중인 서울소방심리지원단에서 방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집중상담을 실시하고 시내 소방서를 4개 권역으로 나눠 개별 방문 심리 상담도 진행한다. 상담 시 놓칠 수 있는 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스크리닝 검사'도 병행한다.
집중관리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위한 전문상담사 지원 프로그램도 신설해 오는 21일부터 연말까지 시행한다.
이를 위해 전문학위를 보유한 임상경험 3년 이상(2순위 2년 이상)의 상담관련자격증을 보유한 전문상담사 7명을 선발해 개인상담과 그룹상담, 의료기관연계 및 사후관리 등을 실시한다. 이들 전문상담사는 권역별 소방본부에 상주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다.
오는 29일부터 12월 20일까지 신라와 조선, 콘레드 등 호텔 3개소에서 심리안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명씩 총 10회를 실시하고 각 소방서에서 대상자를 선발하면 1박2일 일정으로 스트레스 측정과 심리안정화 교육 등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용산소방서 등 현장출동대원을 우선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심층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정신의료기관 및 119안심협력병원 전문의 진료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PTSD 예방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지만 내년도 신규 예산이 편성되면 중장기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지속적으로 관리,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참사로 PTSD 위험성이 매우 높아져 이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며 "현장 출동이 잦은 소방공무원은 아무래도 PTSD를 겪는 사례가 많다. 지속적인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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