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 이사 후 첫 귀빈급 손님을 맞았다. 환담과 공식 회담, 오찬까지 관저 내에서 주재하며 과거 영빈관의 역할을 대체한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방한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한남동 관저에서 확대회담, 단독 환담, 오찬을 가졌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한-사우디 회담 및 오찬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2.11.17 photo@newspim.com |
한남동 관저는 윤 대통령 취임 후에도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었다. 지난 7월 공사는 마무리됐지만 경호, 보안 상의 이유로 후속 조치가 이뤄지다가 지난 7일 입주를 끝마쳤다.
한남동 관저는 약 420평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는 윤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주거동이 약 160평 정도로 마련돼있으며 외부 인사를 맞을 수 있도록 시설 일부를 개조해 리셉션, 연회장 등을 갖춘 업무동이 260평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 대통령 부부가 빈 살만 왕세자를 처음 맞으며 시설 내부 사진도 공개됐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오찬 후 악수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리모델링을 마친 한남동 관저 입구 모습이 포착됐다. 현관 위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금색 봉황도 보인다.
두 정상이 단독 환담을 나누는 사진 뒤편으로는 단풍이 진 정원 배경이 드러났다. 조경작업이 깔끔하게 잘 이뤄진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단독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2.11.17 photo@newspim.com |
양 정상이 회담을 마친 후 환담을 나누는 거실의 모습도 일부 공개됐다. 두 정상이 이 곳에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양측 실무진 간 회담이 별도로 진행됐다.
용산 시대가 열리기 전까지 앞선 대통령들은 해외 국빈을 모시기 위한 장소로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했다. 청와대 전면 개방 후 영빈관의 역할을 한남동 관저가 대신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각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던 용산 대통령실 청사가 아닌 한남동 관저로 왕세자를 초대한 배경과 관련해 "나름대로 국가적 정상의 개인적인 공간을 보여주는 것이 별도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관저를 지은 지가 54년이 됐다. 리모델링을 했지만 좀 외빈 모시기에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기분 좋은 분위기에서 이뤄졌고 다음 회담을 (관저에서) 할 것인지는 (각 국가와)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해외 귀빈들에 각별한 정성을 담는다는 의미를 부여하며 향후에도 한국을 찾는 정상급 인사들을 한남동 관저로 모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늘 첫 만남이 대통령과 가족의 진심이 머무는 곳에서 이뤄진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단독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2.11.17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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