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이태원 참사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21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서울경찰청에 경비기동대를 요청한 것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일단 경비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고, 그 부분을 계속 요청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이 총경을 조사해 봐야겠지만 2회에 걸쳐서 언제, 누구에게, 어떤 사람 있을 때 지시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다만 지시 여부와 상관없이 결론적으로 서울청에 요청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수본은 용산서 참고인 조사 중에 이 총경에게 경비기동대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진술 내용 중에 '기동대가 이번에도 어렵지 않겠냐'는 직원 답변이 있었고, 용산서장이 '그래도 노력해봐라'라고 얘기했다는 부분은 진술이 있다"면서도 "다만 그 부분을 용산서장이 얘기하는건지, 아니면 다른 부분을 지시했다고 하는지 오늘 조사해봐야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력해봐라 이후에) 일단 요청한 사실은 없다"며 "다른 직원 진술도 봐야하고 못 들었다는 직원도 있어서 진술이 상이하다"고 재차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21일 오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왼쪽)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오른쪽)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2022.11.21 yooksa@newspim.com |
김광호 서울청장 소환에 대해서는 "서울청, 용산서 직원에 대한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핼로윈 기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용산서의 보고서를 삭제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청 정보부장에 대해서는 이번 주 내로 조사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정보 부장에 관련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 삭제 관련해 용산서 정보과장에 대한 수사도 이뤄지고 있다. 김 대변인은 "주요 피의자에 대한 조사가 일단락되면 신병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이번 주까지 추가 소환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고, 부득이 3차 조사까지 진행된다면 다음 주 초까지는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강제수사 가능성에 대해선 "수사 상 필요한 절차는 모두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행안부 장관 고발 사건은 기존에 저희가 하던 것과 유사한 사건"이라며 "기존 사건 토대로 행안부, 서울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만큼 수사의 신속성, 효율성 등을 고려해 일단 고발사건은 별건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특수본은 이날 오전 사고 당시 현장 지휘 책임자였던 이 총경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 총경은 출석 전 취재진 앞에서 "다시 한번 경찰서장으로서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평생 죄인의 심정으로 살겠다"며 "세부적인 부분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을 상대로 사고 현장에 뒤늦게 도착하고 경찰 지휘부에 보고를 지연한 경위가 무엇인지, 기동대 배치 요청 등 핼러윈 사전 대비는 어떻게 했는지 캐묻고 있다.
최 서장은 취재진에 "일단 조사에 응하겠다"고만 말했다. 최 서장은 참사 직전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에도 출동하지 않고 사고 직후에는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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