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홍콩의 행정 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21일(현지시간) 홍콩 정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리 장관 옆자리에 앉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코로나 격리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7일 APEC 회의 당시 존 리 행정장관(시진핑 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모습, 자료=홍콩 정부] koinwon@newspim.com |
◆ 시진핑 주석, APEC 이후 공개 행보 없어 격리설↑
홍콩 당국은 존 리 행정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리 장관이 20일 밤 귀국하며 홍콩 국제공항에서 받은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리 장관이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현재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장관의 증세는 아직까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성명에 따르면 리 장관은 미열과 인후통 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재택근무가 가능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관심은 시진핑 국가 주석의 코로나 감염과 격리 여부로 쏠리고 있다.
앞서 홍콩 정부가 배포한 사진 등에 따르면 리 장관은 17일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옆에 서 있었다. 18∼19일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시 주석의 옆자리에 착석했다. 당시 두 사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건강에 대한 질문에 "외국을 방문한 중국 대표단은 언제나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만 답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격리에 들어갔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는 답변이다.
◆ 24일 쿠바 대통령 방중에 시 주석 등장할 지에 관심 집중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시 주석이 APEC과 G20 정상회의 참석 뒤 귀국한 후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오는 24일 쿠바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시 주석의 다음 공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만일 시 주석이 24일 공개 석상에 나타난다면, 현재의 당국의 방역 규정을 깨는 것으로 향후 중국 정부의 엄격한 코로나 방역 규제 완화의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 로이터= 뉴스핌] 주옥함 기자= 코로나 봉쇄령으로 텅 빈 중국 상하이 거리의 모습. 2022.04.04.wodemaya@newspim.com |
한편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다시금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6개월 만에 사망자가 발생해 당국이 다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신규 감염자는 2만 6300명으로 닷새 연속 2만 명을 넘겼다. 이는 중국에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 4월 13일(약 2만90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또한 당국 발표에 따르면, 19일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수도 베이징에서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주말 고령자 2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수도인 베이징을 비롯해 허베이성 스자좡, 후베이성 우한 등 대도시에서 봉쇄 조치가 잇따르고 있어 중국 당국이 다시금 고강도 방역 조치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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