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LG그룹이 연말 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화학계열사 양대축인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부회장을 모두 유임했다. 철저한 성과주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엔솔은 권영수 부회장이 유임됐다고 24일 밝혔다. 권 부회장이 자리를 옮긴 지 1년밖에 안 된데다 첨단 소재와 배터리 등 신성장 사업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권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측근이자 조력자로 알려졌다.
LG엔솔은 또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임원 승진인사를 냈다. 올해 배터리 부분에서 큰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좌)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우) |
실제 LG엔솔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9763억원, 매출 17조610억원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올해 매출 목표도 22조원에서 25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5조원은 지난해 연간 매출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성과를 인정받으며 유임됐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바이오, 재활용 사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LG화학은 전날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인 차동석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했다.
LG화학은 신 부회장을 필두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2일 LG화학은 4조원 가량을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에 최대 규모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단독 투자를 통해 연간 12만톤(t)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2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미국내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불구하고 올 3분기 양호한 영업이익을 거두며 석유화학업체 대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석유화학 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배터리 소재와 태양광 모듈 판매 호조로 호실적을 거뒀다. LG화학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9012억원, 매출액 14조17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9%, 33.8%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LG화학은 "철저한 사업성과 기반의 승진과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한 조직 역량 제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조직 고도화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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