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로 손꼽히는 장제원·윤한홍·이용 등 다수 의원이 24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계획서 본회의 통과에 반대하거나 기권을 행사했다. 그간 당내에서 보이지 않던 국정조사 반대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표출된 셈이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 계획안이 재석 254인 중 찬성 220인, 반대 13인, 기권 21인으로 통과됐다.
눈에 띄는 점은 친윤계 의원들의 표결이다. 장제원·윤한홍·이용 의원 등 대표적 친윤계 의원들은 반대, 유상범·박수영 의원 등은 기권, 정점식·이철규 의원 등은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악수하며 귀엣말을 하고 있다. 2022.10.25 pangbin@newspim.com |
장제원 의원은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반대니까 반대했다. 할 얘기는 없다"고 답했다. 이외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권성동 의원은 "늦게와서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일축하며 이날 말을 아꼈다. 김기현 의원은 "(대검찰청 포함 여부는) 지도부에서 논의할 일"이라면서도 "죽음을 자꾸 정쟁화해서 제2, 제3의 가해 행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서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본회의 직전까지 여야는 합의문 수정을 거듭했다. 이날 오전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조사 대상에 돌연 '대검찰청' 제외를 요구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대검찰청은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에 '마약과의 전쟁' 관련해서도 수사지휘권이 전혀 없다"며 "대검찰청이 경찰의 인력 배치 권한에 대한 지휘권도 없는데 (조사 대상으로) 넣는 목적이 뭐냐. 결국은 '이재명 방탄'이라는 비판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결국 여당의 강한 요구에 국정조사 특위는 대검찰청을 조사 대상에 포함하되 증인은 마약 관련 부서 장으로 한정 짓기로 최종 의견을 조율했다.
다만 본회의에서 다수 친윤계 의원들의 표결로 당내 반대 기류는 결국 대통령실의 영향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해 "대상이 아닌 기관들을 부르는 부분은 사실 좀 목적에 어긋난다"며 "(전날 합의된 부분에 대해) 전체 다를 알고 있는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대검이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다.
친윤계의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한 반발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8일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주 원내대표는 '웃기고 있네' 필담을 나눈 김은혜 홍보수석·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퇴장시켰다. 이를 두고 장제원·이용 의원 등이 주 원내대표를 향해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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