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정부가 방위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하면서 K-방산이 날개를 달았다. 막대한 지원금이 투입되면서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열었다. 이어 경남 창원에 있는 방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을 방문해 각종 무기체계 개발 계획과 수출 경과 등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민간 방산기업을 찾으면서 방산업에 힘을 실어줬다.
정부가 마련한 방산업 활성화 방안은 구체적이다. 기계‧항공,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연 5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약 3300명의 방위산업 인력을 양성하고, 탄소복합소재 등 40개 핵심 소재부품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경남 사천과 창원에 위치한 방산기업을 방문했다 [사진=대통령실] |
여기에 민·군 기술협력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오는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국방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거나 민간 혁신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특히 우리 무기체계를 수입하는 국가들을 상대로 사후관리를 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해 K-방산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방산업계는 정부의 방산 지원 방안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방산업이 좋아진지는 불과 1-2년밖에 안돼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방산업 관련 정부의 지원방안 발표는 수년만에 이뤄진 것"이라며 "최근 방산 수출이 확대되면서 인력 채용은 물론 투자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안이 마련되면서 업계가 모처럼 활기찬 분위기"라고 말했다.
방산업계는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으로 수출대상국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이사의 경우 전투기 FA-50 수출 등을 통해 한국 방산 수출 점유율을 16.1%까지 끌어올렸다. 미국 점유율 17%를 바짝 뒤쫒고 있다. 폴란드와는 K9 자주포 등을 수출계약했다.
특히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했을 당시 한화와 방산과 관련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의 방산 수주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는 다연장로켓 '천무'와 K9자주포 수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도 K-방산 수출이 활발하다. LIG넥스원은 지난 1월 UAE와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II'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가격 경쟁력면에서 앞서는 K-방산이 기존 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 중동국가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모습이다. 여기에 추후 사후관리 시스템까지 도입되면 K-방산에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세계 방산수출 점유율 5%를 돌파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우리나라 방산 수출 수주액은 총 170억달러(22조7000억원) 규모로 지난해(72억50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2017∼2021년 한국의 세계 수출 시장 점유율은 2.8%로 8위를 달리고 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