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정부가 집단 운송거부에 나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에 대해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에 컨테이너 물류흐름이 엿새째 차질을 빚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 2곳의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06TEU(20피트 규격 컨테이너 1대분)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하루 평균 반출량 4625TEU의 3%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물류 차질이 심각한 상황이다.
29일 오전 전남 곡성군 겸면소재 시멘트 구조물 공장 화물 파업으로 시멘트(원료)가 공급이 이뤄 지지않아 공장 가동이 중단 됐다. [사진=독자제공] 2022.11.29 kh10890@newspim.com |
또 광주·전남 지역 시멘트 가공업체 39곳 대부분이 원재료 시멘트가 동이 났으며, 일부는 이미 공장 문을 닫았다.
하지만 화물연대가 기한 없는 파업을 예고한 만큼 사태가 장기화돼 수급난을 극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집단 운송거부를 선언한 화물연대에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업무개시명령은 시멘트업 운수종사자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시멘트업계에 우선 적용하기로 한 것은 화물연대의 운송거부로 시멘트 출고량이 급감하면서 전국 건설현장 '셧다운'이 현실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업무개시명령은 2003년 화물연대 총파업을 계기로 2004년 도입됐다. 제도 도입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적용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전날 오전 9시를 기해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바 있다. 화물연대가 지난 24일 0시부터 집단 운송거부를 시작한 후 물류 피해가 커진 데 따른 조처다.
국가핵심기반인 물류체계의 위기 발생 시 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위기경보 단계가 최고 수준으로 격상됨에 따라 정부의 대응 체계도 범정부 차원의 중대본으로 강화됐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지난 6월 10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번호판도 달지 않은채 다른 차고지로 옮겨지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카캐리어 동원이 어렵자 직원들이 임시 운행 허가증을 받아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다른 차고지로 옮기고 있다. 2022.06.10 kh10890@newspim.com |
기아 오토랜드 공장도 생산한 완성차를 매일 하루 2000여 대씩 임시번호판을 달거나 임시운행허가증을 발급받아 인근 적치장으로 한대 한대씩 옮기는 개별 탁송을 하고 있다.
기아는 하루 최대 700여 명의 일당제 기사를 동원해 임시 번호판을 단 완성차를 광주 평동 출하장과 전남 장성 물류센터 등으로 운송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24일 0시를 기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안전운임제가 현장에서 여전히 정착되지 않고 있다며 5개월 만에 다시 운송 거부에 나섰다.
화물연대 광주·전남지부는 이날 화물연대 총파업 집회를 열고 "반헌법적 조치인 만큼 명령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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