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파업)가 7일째를 접어든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시멘트 운송업체를 방문해 업무개시명령서 송달을 위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국토부는 이날 운수사 15곳, 화물차주 350명에게 업무개시명령서 현장 교부를 완료했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세종에서 화물연대와 2차 면담을 진행한다.
30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운송업체를 방문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물류 정상화를 위해 화주의 운송요청에 적극 응하고, 화물차주에게는 적극적 배차지시와 운행 독려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원 장관은 지자체, 경찰로 구성된 현장조사팀과 업무개시명령 집행에 직접 참여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시멘트 운송업체를 방문했다. [사진=국토교통부] |
원 장관은 현장조사 과정에서 운송거부에 참여 중인 화물차주 명단을 확인하고 화물차주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집단운송거부로 시멘트 운송 차질, 레미콘 생산 중단에 따라 전국 대부분 건설현장에서 공사중단이 예상된다"며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된 만큼 집단운송거부를 철회하고 조속히 생업에 복귀해달라"고 설득했다.
국토부는 국무회의에서 '시멘트분야 운송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발동'이 심의·의결된 29일 오후부터 201개 시멘트 운송업체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작했다. 국토부‧지자체‧경찰 합동 현장조사팀 74개조를 구성해 전날 94개 운수사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 이 가운데 69곳에 조사를 완료했고 29곳은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를 완료한 69곳 가운데 34곳에서 운송 차질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15곳은 운송사, 19곳은 화물차주가 운송거부한 사례로 나타났다. 이에 국토부는 현장조사를 거부한 운송사 2곳을 포함한 15곳에 업무개시명령서 현장 교부를 완료했다.
아울러 운수사 19곳에서 운송거부 화물차주 350명의 명단을 확보해 업무개시명령서 현장 교부를 완료했다. 이 가운데 20명은 우편송달도 완료했다. 나머지 330명은 우편을 순차 발송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전날 현장조사에서 명단이 입수된 운송거부 차주에 대해 명령서를 우편송달한다.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운송업체는 추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 12개 항만의 차질은 지속되고 있다.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63%에 그쳤다. 부산항은 반출입량이 회복 추세지만 광양항, 평택·당진항, 울산항 등 일부 항만은 평시 대비 감소율이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시멘트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출하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단양 등 일부지역에서 경찰 에스코트 지원 등을 받아 BCT 출하가 진행 중이다. 정유는 수도권 등 일부 주유소에서 재고 부족 현상이 지속 발생하고 있어 군 탱크로리 등을 활용해 긴급 수송 중이다. 철강은 화물차 출하 자제가 지속되고 있다. 평일 일 평균 대비 절반 수준이 출하되고 있다. 카캐리어 탁송도 중단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밤 조합원 약 3100명이 14개 지역 130개소에서 천막과 화물차를 이용해 철야대기를 진행했다. 전날 오후 10시경에는 부산에서 트레일러에 계란 투척 후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해 후속 조치가 진행 중이다. 이날은 전체 조합원의 약 32%인 7000여명이 16개 지역 160곳에서 홍보 및 대기 예정이다. 전날 대비 참여 인원은 약 700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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