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혐오 표현 등의 이유로 사용이 중지된 트위터 계정들에 대해 '대사면'에 나선 것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이 콘텐츠 관리 방안을 강화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머스크에 트위터가 엄격한 콘텐츠 관리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유럽에서 트위터 사용을 금지할 수도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화면에 비친 일론 머스크 얼굴과 트위터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머스크와 화상회의를 가진 티에리 브레튼 EU 역내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사용이 중지된 계정을 복구시킨 사면조치를 바로잡고, 허위 정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광범위한 독립 감사제도 채택 등의 조치들을 내년까지 취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레튼이 이날 회의서 "트위터가 투명한 사용자 정책을 실시하고 콘텐츠 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한편 허위정보는 단호히 걸러내고 표적 광고는 자제하는 등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EU와 트위터 양측은 해당 보도에 대한 배런스(Barron's)의 코멘트 요청을 거부했다.
지난달 24일 머스크는 혐오 표현 등의 이유로 사용이 중지된 트위터 계정들에 대한 대사면을 실시할 것이며, 이는 이를 찬성하는 관련 투표 결과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를 인수한 뒤 머스크는 대대적인 정리해고도 실시했는데, 이로 인해 트위터 브뤼셀 거점 직원 6명이 모두 퇴사하면서 트위터의 EU 규제 정책 대응에도 우려가 제기돼 왔다.
당시 베라 주로바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유럽에서 트위터 직원을 해고했다는 소식이 우려된다"며 "허위 정보와 선전을 효과적으로 감지하고 조치를 취하려면 자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트위터는 콘텐츠 관리 관련 노력들에 대한 업데이트를 공지하면서도 최근 실시한 정리해고로 인해 혐오 콘텐츠 등에 대한 관리 능력이 부실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별다른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