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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동조 파업, 찻잔 속 태풍? "수도권 영향 적을 듯"

기사등록 : 2022-12-0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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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기준전국 주택 건설공사 현장 1349곳…785곳 공사 중단
건설노조 동조 파업으로 '부울경' 주택 현장 정상화 오랜 시일 소요 예상
"수도권 부분 파업, 영향 미미…공급 물량 불확실해 일정 차질 가능성"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화물연대 운송거부에 발맞춰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조가 동조 파업에 참여하면서 건설업계에 공사중단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건설노조 파업 영향이 서울 수도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노조의 본거지격인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만 파업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서다. 실제 건설노조 총파업이 시작된 6일 동조파업이 벌어진 수도권 사업장은 인천지역 몇 군데를 제외하곤 나오지 않은 상태다. 

7일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건설노조의 동조파업에 따라 더 많은 공사현장의 '셧다운'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수도권의 경우 전반적으로 부분파업에 나서는 식으로 동조하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화물연대 파업이 이어지고있는 29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으로 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공사를 멈추는 건설사업장이 늘고 있다. 시멘트 공급이 막히면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022.11.29 pangbin@newspim.com

지난 5일 기준 전국의 주택 건설공사 현장 1349곳 가운데 58%에 달하는 785곳에서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674곳에서 100여 곳이 더 늘어난 수치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 운송과 레미콘 생산량이 저하된데 따른 여파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시멘트 출하량은 평년 대비 84%, 레미콘 생산량은 평년 대비 49%로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공사 차질이 발생하는 현장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주택 건설현장의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이 지역의 경우 건설노조의 파업 동조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일 1000여명의 타설 근로자가 파업에 나선 가운데 오는 8일부터는 레미콘 근로자 약 3500명, 콘크리트 펌프카 근로자 약 300명도 파업 동참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해당 지역은 민주노총 건설노조 가입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특히 지역 레미콘·타설·펌프카 기사 95%의 이상이 민노총 건설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이렇자 부울경 지역은 골조공사는 당분간 진행이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 타설 노동자가 없이는 사실상 레미콘 공급이 힘들고 레미콘을 운송하는 콘크리트펌프카 운행도 중단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은 건설노조가 레미콘 타설을 중단하면서 작업을 중지했다. 이에 따라 다른 공정부터 할 수 있는 부분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관계자는 "차질이 조금씩 발생하고 있어 할 수 있는 부분부터 공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울경 지역과 달리 수도권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도 건설노조 경인본부가 전날 동조파업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부분파업에 나서는 식으로 참여하기에 영향이 크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지역별로 여력이 되고 가능한 곳들 위주로 동조파업에 나서고 있고, 수도권은 경인지역만 (파업에) 들어갔다"면서 "전반적으로 부분파업 하는 식으로 동조해서 크게 영향이 있다고 보기는 애매하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의 경우 지난 5일부터 본격적으로 레미콘 타설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레미콘 타설은 시작했고, 오늘도 별 문제없이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건설노조 파업이랑 동조하는 근로자들이 많지 않고, 부울경 지역에 집중돼 있다보니 영향은 크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화물연대 파업이 지속되면서 시멘트 운송과 레미콘 생산량이 100%까지 회복되지 않아 향후 공사 일정에는 일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다만 내일을 포함해 향후 일정은 불확실하다"며 "아직 물량 공급이 100%까지 회복되지 않고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건설노조가 화물연대 파업에 동조하기로 하면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법과 원칙에 입가간 노사법치주의를 실현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원 장관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를 볼모로 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더해 건설현장을 더 큰 어려움에 빠뜨리는 행위"라며 "건전한 건설현장 노동질서를 위해 업무방해, 채용강요, 금품요구 등 건설노조 불법행위에 대해 법에 따라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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