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오는 13~14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나온 강한 고용 지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 국채 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경기 침체 신호로 읽히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계속됐다. 특히 이날 눈에 띄는 건 3개월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도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씨티 리서치는 이를 두고 '아주 드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6일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30분 기준 미 국채 3개월물 금리는 4.28%로 30년물의 3.57%를 대폭 웃돌고 있다.
[6일 동부시간 오후 1시 기준 만기별 미 국채 금리, 자료=블룸버그 통신] koinwon@newspim.com |
통상 오랜 기간 채권을 보유하는 데 따른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위험 등으로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를 웃도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게 돼 장기 금리(가격과 반대)가 낮아진다.
이미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7월부터 역전된 상태이며, 3개월-10년물 국채금리와 5년물-30년물 국채금리도 역전된 상태다.
씨티 리서치는 지난 2일 보고서에서 "금융 여건이 더 타이트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성장세 둔화나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2-10년물 금리 역전 102거래일 연속...1997년 이후 6번째 장기간
장단기 금리 역전이 벌써 몇 달째 이어지며 침체 신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금리차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2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최근 장 -80.4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졌는데,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는 지난 1981년 10월 2일 이후 최대폭이다.
또 시장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리서치 노트에서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 그룹은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 역전 현상이 102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지난 1997년 이후 6번째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날도 2년물 금리가 4.38%로 10년물 금리(3.56%)를 웃도는 금리 역전은 이어지고 있다.
조지 퍼키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크그룹 전략가는 이를 두고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도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만으로 침체가 올 것이라 단언할 수는 없으며 경제 지표를 살펴보고 침체 가능성을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미국에서의 인플레이션이 소비력을 잠식하며 내년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회장은 앞서 6월에도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으며, JP모간은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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