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옥중서신이 공개됐다. 이 서신에서 작성자는 "(검찰이) 죄를 만들고 있다"며 "당당히 맞서서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7일 이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김용이 동지들께'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30일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 서신이다.
이 글에서 작성자는 "이곳에 온 지 40여일이 지난다"며 "군사작전하듯 체포와 구금, 조사와 구속이 3일 만에 이뤄지는 데에는 이재명 죽이기와 야당 파괴라는 정치검찰의 목표가 있음을 금방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 서신. 2022.12.07 adelante@newspim.com [사진=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 |
이어 "우리가 어떻게 선거를 치렀는지 조금만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대선자금으로 20억원을 요구했다며 죄를 만들고 있다"며 "처음에는 황당하고 분하고 억울하고 복잡한 심정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냉정해지고 있다. 당당히 맞서서 승리하겠다"고 했다.
작성자는 특히 '이재명 지키기'를 강조했다. 그는 "저는 이제 재판정에서 당당하게 정치검찰과 맞서겠다"며 "정적을 죽이고 야당을 파괴하려는 세력에 맞서 국민을 살리고 국민을 지키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흔들리지 않는 당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회복지연과 유동성 위기 소상공인·자영업자 긴급지원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한 이 대표에게 옥중서신을 봤는지에 대해 물었으나, 이 대표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옮겼다.
김 전 부원장 측 변호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본인이 쓴 편지가 맞을 것"이라며 "김 전 부원장은 당당히 법정에서 무죄를 밝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검찰은 10월 22일 김 전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지난달 8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부원장은 지난해 2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이 대표의 대선자금 용도로 20억원을 요구하고 같은해에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부원장에 대한 첫 재판절차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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