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제약사가 미국 제약사와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의 LO(라이센스아웃) 계약을 성사시켰다. 계약 금액 기준으로 중국 최대 규모의 LO 계약이다.
중국의 캉팡(康方)바이오(영문명 아케소, Akeso)가 자사가 보유한 이중항체 항암제 후보물질에 대한 라이센스 권리를 미국의 서밋테라퓨틱스에 이전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상하이증권보가 홍콩거래소 공시를 인용해 8일 전했다.
이전되는 라이센스 권리는 미국, 유럽, 일본, 캐나다로 제한되며, 나머지 지역에 대한 권리는 캉팡바이오가 보유하게 된다.
캉팡바이오는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5억달러를 수령하게 되며, 개발 과정에 따라 추가로 최대 45억달러까지 지급받게 된다.
LO 대상 후보물질인 '이보네스시맙'은 PD-1과 VEGF를 공격해 사멸시키는 항체로 이뤄진 이중항체 물질이다. PD-1은 암세포 표면의 면역관문 단백질로 면역세포의 암세포 투입을 막는다. VEGF는 혈관생성을 일으키는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로 암세포의 생성 및 성장을 촉진한다.
캉팡바이오는 2012년에 설립된 바이오제약업체로 현재 암, 자가면역, 염증, 대사질환 등 30여개의 치료제를 파이프라인으로 하고 있다. 이 중 17개의 후보 물질이 임상 단계에 돌입해 있다. 회사측은 "PD-1과 VEGF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 물질은 자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서밋테라퓨틱스측은 "이보네스시맙의 잠재력에 고무되어있는 상태며, 이번 협력은 당사에게 전략적 기회"라고 평가했다. 서밋테라퓨틱스는 후보물질을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에 초점을 맞춰 개발을 진행해, 내년 2분기에 임상 1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캉팡바이오 사옥[사진=바이두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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