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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우등생' NH투자증권, '바이오노트'로 체면 세울까

기사등록 : 2022-12-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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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8조' 바이오노트, 7~8일 수요예측 진행
NH투자증권 IPO 실적, 현재 전체 증권사 6위 수준
바이오노트 상장 시 2~5위권과 엇비슷하게 올라서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NH투자증권이 올해 바이오노트를 끝으로 기업공개(IPO) 실적을 결산한다. 그동안 IPO 명가로 이름을 날렸지만 현재까지 성적은 주요 증권사 중에서도 가장 저조하다. 조(兆) 단위 기업들이 증시 상장을 포기하며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올해 마지막 대어로 불리는 바이오노트가 NH투자증권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노트는 8일부터 이틀 간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 돌입했다. 앞서 시장 상황 악화를 이유로 한 차례 일정을 연기했지만, 올해 상장을 목표로 다시 공모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바이오노트는 2003년 설립된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다. 코로나19 등 전염병 진단제품이 담긴 바이오콘텐츠 부문과 동물용 진단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했지만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및 구주 매출 우려로 수요예측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이오노트는 오는 13~1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거쳐, 연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총 1300만주이며, 희망공모가액은 1만8000원~2만2000원이다. 희망공모가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1조8712억~2조2870억원 수준이다. 조 단위 대어로는 지난 8월 수산인더스트리·쏘카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올해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대어 공모주들의 상장이 번번이 무산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현대오일뱅크 등이 수요예측 부진에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컬리,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등은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도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미루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사는 단 3곳에 불과하다. 최근 10년 새 가장 적은 수치다. 연초 LG에너지솔루션의 단독 상장주관을 맡은 KB증권을 제외하면 올해 거의 모든 증권사의 실적이 저조하다.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증권 등은 지난해 3조원대 이상의 IPO를 이끌었지만, 올해 실적은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주요 증권사 중에서도 실적(공모총액 기준) 꼴찌는 NH투자증권이다. 올해는 9개 기업을 상장시켰으며 공모총액은 3457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IPO 호황기였던 지난해가 아니더라도 매년 IPO로만 조 단위를 움직였던 IB(기업금융) 명가다. 올해도 굵직한 기업들의 상장주관인 자리를 꿰찼지만, 대어들이 상장을 연기하자 불황기 직격탄을 맞았다.

바이오노트의 상장 유무가 최종 IPO 주관 순위의 지각변동을 만들어낼 전망이다. 바이오노트의 상장주선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공모총액은 희망공모가 기준 2340억~2860억원대가 예상되는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더 낮아지거나 높아질 수 있다. 2100억원 이상만 조달해도 1위를 제외하고 모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NH투자증권 ECM본부 관계자는 "연말은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결산)하는 분위기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해보는 데까지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컬리·골프존카운티·케이뱅크 등 상장 주관을 맡은 다른 조 단위 대어들의 상장 일정과 관련해서는 "시점을 픽스하기 어려운 시점이라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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