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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 리모델링 결정에...롯데백화점 분당점 철수하나

기사등록 : 2022-12-1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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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우미 컨소, 리모델링 후 오피스 활용 검토
롯데 우선매수권 포기에 수익성 낮아 철수설 돌아
백화점 2030년까지 계약..."다양한 방안 검토"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대형 백화점 중 경기도에 처음으로 진출한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건물을 매입한 컨소시엄 측이 오피스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리모델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면서다. 롯데백화점 분당점 건물은 2010년 롯데쇼핑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철수설이 제기된 바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우미건설 컨소시엄은 내부적으로 롯데백화점 분당점 건물의 리모델링 검토에 돌입했다. 지난달 리모델링 현상설계 공모에서 정림건축이 당선되기도 했다. 이지스-우미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2020년 CBRE자산운용으로부터 2300억원을 들여 이 건물을 매입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지스-우미 컨소시엄은 해당 건물을 리모델링해 오피스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을 계속 운영하기 보다 리모델링 후 오피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건물을 임차해 이용하고 있는 롯데백화점과의 계약기간은 오는 2030년까지로 알려져 있다.

분당점의 철수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0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분당점 건물을 CBRE자산운용에 매각한 뒤 임차해 사용하고 있었다. 지난 2020년 롯데쇼핑은 부지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었지만 행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금 주인인 이지스-우미 컨소시엄이 분당점을 매수했다.

당시 롯데쇼핑은 부동산 유동화로 내놓았던 6개 점포 중 분당점만 되사지 않자 철수설이 돌았다. 백화점을 비롯해 마트·슈퍼·롭스 등 실적부진 점포의 구조조정이 한창일 때라 신빙성을 더했다. 지난해 기준 롯데백화점 분당점 매출은 1712억원으로, 전국 5대 백화점 70개 매장 중 56번째다. 당시 롯데쇼핑은 폐점설을 부인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컨소시엄과 롯데쇼핑이 리모델링 후 백화점을 계속 운영할지 여부를 논의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리모델링 후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내부에서 검토 중인 단계"라며 "롯데쇼핑과의 논의는 아직 없었다"고 전했다. 롯데쇼핑 측도 "분당점 리모델링에 관해서 논의된 바 없다"고 전했다.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수인분당선 수내역에 인접해 있다. 지난 1996년 청구 계열사인 블루힐백화점으로 문을 열었으나 외환위기 때 청구그룹이 부도가 나면서 롯데쇼핑이 경매에서 낙찰받아 1999년 재개장했다. 서현역에 위치한 AK플라자 분당점과 함께 일대 쇼핑 메카로 떠오르기도 했으나 신세계백화점 경기점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성장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2030년까지 롯데쇼핑과 맺은 임대차 계약까지 감안해 건물 매수를 결정했다"며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으로 구체적인 사안을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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