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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2023 전망] '소비 위축' TV 등 가전분야…'프리미엄' 사활 건다

기사등록 : 2022-12-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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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내년 가전 수출 4.9% 하락 전망
삼성·LG 등 프리미엄 가전으로 위기돌파

2023년. 내년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다. 국내 산업계는 속속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는 여전하고 미·중 간 무역분쟁도 시름을 깊게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진행형이다. 산업계의 기업들에게는 악재의 연속이다. 내년 비상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산업계의 위기 속 기회 찾기는 어떻게 될 것인지 전망해본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올해 가전업계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감에 소비자들이 고가 소비재인 가전제품에 주머니를 열지 않으며 어려운 한 해를 보내야 했다. 내년에도 딱히 소비의 변곡점이 보이지 않는 상항에 가전업계에 불어 닥친 혹한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을 강화해 위기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내년 가전 수출, 올해보다 더 어려울 듯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CX팀 이보나 상무와 팀원들이 인간공학디자인상 '그랑프리'를 수상한 비스포크 1도어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사업부 조직 강화를 위해 일시금 2000만원 지급이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회사 내부 다른 사업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증원에 나섰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년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 인센티브를 통해 인력을 모집해 생활가전사업부에 대한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올 한해 삼성전자의 가전 실적은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상황과 미국·유럽 등 주요국들이 금리 인상에 나선 상황 등이 이어지며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팽배해졌다. 이에 고가 소비재인 가전 소비가 크게 줄었다.

LG전자의 경우 이 같은 대외이슈에 직격탄을 받아 지난 3분기 가전사업을 하는 H&A 사업부 영업이익은 55% 급감했고, TV사업을 하는 HE 사업본부는 5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평소 같으면 연말 월드컵특수와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이슈로 성수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 마저도 예전과 같이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산업연구원이 내 논 '2023년 경제산업전망'에 따르면 가전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주요 수출 국가들의 수요가 줄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수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가전 수출 하락률은 전년 대비 4.4%, 내년은 4.9%다.

◆삼성·LG 경기 영향 덜 받는 프리미엄 가전 전략

다행인 점은 프리미엄 가전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다는 점이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대기업들은 이미 프리미엄 가전 중심으로 내년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 모델이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영상가전 전시회 CEDIA 2022에서 최근 북미 시장에 출시된 97형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3분기 누적으로 글로벌 TV시장 규모는 23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829억3000만 달러에 비해 12.7% 감소했다. 판매량도 3분기까지 누계 1억430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QLED 제품군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914만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846만대에 비해 8%가량 증가했다.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OLED TV도 3분기 누적 판매량이 작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QLED TV와 OLED TV는 고가의 TV 제품들이다.

이에 TV시장에서 삼성전자는 QLED TV에, LG전자는 OLED TV에 보다 힘을 싣고 있다. TV 뿐 아니라 다른 생활가전 역시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LG전자는 'LG 오브제' 라인업을 강화해 프리미엄 생활가전 중심으로 사업 방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또 다른 가전업계 관계자는 "소비 위축으로 내년에도 어려움은 이어지겠지만,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을 통해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은 선진국 중심으로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데, 특히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등의 이유 때문"이라며 "미국 가전 시장의 축소, 재고 사이클로는 최악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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