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내년도 서울시교육청 예산안 중 5688억원이 삭감된 채 서울시의회에서 통과되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미래 교육을 우려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조 교육감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2023년도 서울특별시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의·의결하여 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2020.11.25 yooksa@newspim.com |
다만 "내년 서울교육이 나아갈 길에는 어른들이 손을 맞잡고 넘어야 할 어려움도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가 남긴 상처와 교육 격차는 여전히 심각하고, 낡은 학교 시설이 서울 곳곳에 있으며 서울교육은 아날로그 시대의 관성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편성된 내년도 서울시교육청 예산 12조8915억원 중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를 뺀 나머지의 10%에 해당하는 5688억 원이 줄어든 예산안이 의결된 점을 우려한 것이다.
조 교육감은 "학교기본운영비 예산이 1829억원 삭감돼 내년엔 학생들이 더 춥고 더 더운 교실에서 지내게 되리라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께서 디지털 교과서 보급과 인공지능 튜터 활용을 직접 국정 과제로 강조했다"며 "반도체 인력을 기르고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교육을 실현한다는 이 부총리의 정책 방향에도 깊이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스마트 기기를 보급하는 디벗 사업은 서울시교육청이 중앙 정부와 발을 맞추기 위한 최소한의 투자인데, 디벗 사업과 전자 칠판 지원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하는 서울교육의 발걸음이 더디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안전 및 환경 개선 사업 예산, 교육복지 취약 학생을 위한 학습·심리 정서·돌봄 지원을 하는 교육후견인 사업 등에 대한 예산 삭감을 우려했다.
조 교육감은 "5688억원이나 줄어든 예산으론 사고로부터, 성범죄로부터, 혐오와 폭력으로부터, 유해 물질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향해 나아가는 먼 길을 걸어가기가 어렵다"며 "학부모님들께서 서울교육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걱정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과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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