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9일 중국 증시는 급락 마감했다. 거래 개시부터 마감까지 하락 곡선을 그리면서 낙폭을 키웠다. 상하이종합지수가 1.92% 하락하며 최대 낙폭을 보였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도 각각 1.51%, 1.14%씩 내렸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 환자로 의심되는 발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공포감을 키우며 투자자 심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일일 신규 확진자 수 발표를 중단, 중국의 코로나 감염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망자들이 폭증한 것이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다수 지역은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이 오는 1월 춘제(春節·음력 설)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인구 유동이 많은 춘제가 지난 뒤에야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외국인도 '팔자'를 외치며 지수를 더욱 끌어내렸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1억 4300만 위안(약 267억원),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13억 48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14억 91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9일 추이 |
섹터별로는 의약섹터와 반도체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중의약 독감 치료제로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이령제약(002603)의 '롄화칭원'이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의약섹터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이령제약은 '사실 무근'이라며 관련 소문을 일축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반도체 섹터는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기업을 무더기로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이 악재가 됐다.
다만 중국 당국이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14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해 각각 90억 위안, 76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날 20억 위안 규모의 역레포 물량이 만기를 맞은 것을 감안할 때 인민은행이 순공급한 유동성은 830억 위안이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6.974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0.0045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가 0.06%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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