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7년 만에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 그의 복당을 반대해왔던 정청래 최고위원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면서도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고,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심정으로 앞으로 잘 보겠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박 전 원장의 복당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분이 당을 깨고 나갔을 때 제가 최고위원이었는데, 그래서 어느 누구보다 생생한 기억을 많이 하고 있다"며 "저희가 만류도 많이 했는데 뿌리치고 나갔고, 실체도 없는 문재인의 호남홀대론으로 호남 싹쓸이를 했던 분당의 주역이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07 leehs@newspim.com |
이어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하니 받아들이면 안 되고 설령 나중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고 할지라도 분당의 주역으로써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사과 절차는 거쳐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 각서 정도는 받아야 되지 않느냐는 게 제 생각이었다"고 복당 반대 배경을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에게 전화로 사과했다고 한 박 전 원장에 대해 "복당 심사를 앞두고 전화를 하셨는데, 왜 복당에 반대하느냐고 저한테 따지고 항의했지 사과를 하지는 않았다"며 "그런데 사과했다고 언론플레이를 하시더라"고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진행자가 '복당에 대해 지금도 찜찜하시냐'고 묻자 "그렇다"며 "저는 최전방 철책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선을 못 넘어오게 역할 했다면 기왕에 들어왔으니 다시 선을 넘어가지 못하도록 계속 경계 근무를 해야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심정으로 앞으로 박 전 원장을 잘 보겠다"고 했다.
또 진행자가 '(선을) 넘어간다는 게 이재명 당대표 주심의 민주당을 깨는 것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 그런데 본인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잘한다고 했으니 그 말을 또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른바 '검수완박' 사태 입법 과정에서 탈당한 민형배 의원을 언급하면서 "당을 위해 본인이 살신성인한 것인데 아직 복당 안 되고 있고, 박 전 원장은 본인의 이익을 위해 나간 것이지 않느냐"며 "그런데 박 전 원장은 복당되고 민 의원은 복당 안 되고 이것도 일단 형평성에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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