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검찰이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공소장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연관성을 부각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록 검찰이 공소장에 정 실장과 이 대표의 공모 여부를 직접 적시하지는 않으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정 실장이 이 대표와의 밀접한 관계를 범죄행위에 이용했다는 점에서 이 대표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당시 결재 상신된 보고서·문건 등은 사전에 모두 정 전 실장의 검토를 거치도록 했다고 적시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가운데)이 18일 오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게 1억여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18 hwang@newspim.com |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남욱 변호사 등과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면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을 위한 선거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정 전 실장에게 제안하고 그가 받아들인 내용, 정 전 실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20억원을 요구한 내용 등도 담았다.
아울러 검찰은 정 전 실장이 김씨 등 민간업자들에게 428억원의 뇌물을 받기로 약정하고 ▲화천대유 요구사항을 그대로 반영한 공모지침서 작성 ▲편파 심사를 통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수천억원대 배당금 '몰아주기' ▲대장동 부지 5개 블록 수의계약 ▲이익 극대화를 위한 공동주택 용적률 상향·임대주택 용지 비율 최소화 승인 등의 특혜를 줬다고 판단했다.
다만 검찰은 정 전 실장이 2019년 당시 그가 주거했던 아파트 5층에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3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내용 등 구속영장 청구서에 담았던 내용 일부를 수정 또는 삭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서와 공소장의 내용이나 형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 수사내용이나 결과는 차이가 없고 표현이 바뀐 것"이라며 "구체적인 경위나 내용은 공판 과정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지난주 자해 소동을 일으킨 김씨에 대한 신병 확보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김씨는 지난 14일 오전 2시부터 이른 오후까지 자신의 목과 가슴을 여러 차례 찔러 이날까지 일주일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6일과 19일 예정됐던 대장동 사건 재판도 오는 23일로 변경됐다.
김씨는 여전히 중환자실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오는 23일 재판 출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검찰은 재판부가 아직 재판 일정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씨가 자해한 이후 법조계 안팎에선 그에 대한 재구속 가능성이 제기됐다. 검찰이 김씨가 또다시 자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그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신병확보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치료 중인 대상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수사 계획 등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김씨의 신변 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조치는 없고,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사 과정에서 수사 대상자의 극단적선택 시도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수사팀은 제반 상황을 고려해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검찰은 최근 구속된 김씨 측근들을 통해 확인한 260억원 외에 추가 은닉자금이 있는지 수사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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