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박성준 기자 = 국민의힘 소속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사표가 반려돼 복귀하면서 본격적인 국정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야3당은 이태원 참사 현장조사를 오는 21일 이어가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야3당이 '선(先) 예산안 처리, 후(後) 국정조사'라는 합의를 깼다며 국정조사 보이콧에 돌입했으나 이날 오후 열린 오열 속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간담회 후 국정조사 복귀 의사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정조사특위 위원-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이종철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 협의회 대표를 위로 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2.12.20 leehs@newspim.com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여당) 국정조사 위원들이 사퇴 의사를 반려하고 국정조사에 참여하도록 권유했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후 5시 13분께 기자들과 만나 '특위 위원들이 (사표반려를) 수락할지 말지를 지금 고민하고 있는가'란 질문에는 "수락할 것이다"라며 "나는 반려했는데 수락을 안하면 모양이 무엇이 되는가"라고 답했다.
이어 '받아들이면 국조특위에 바로 여당 위원들이 복귀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내일 아침부터 현장조사가 있다더라"라고 말하며 오는 21일이 국조특위 복귀일임을 시사했다.
특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에 따르면 여당은 21일 오전 진행되는 참사 현장조사부터 참여한다.
이태원 국조특위 국민의힘 위원들은 오후 5시4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간담회를 통해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유가족 여러분의 애끓는 마음을 위로하고 무엇보다 유가족과의 지원과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집권여당으로서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달라는 원내대표님의 말씀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국조위원 일동은 야당의 일방적인 국정조사로 인한 정쟁화를 막고 참사의 진상과 책임 규명, 그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라는 국정조사 본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국정조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들은 특위 복귀를 선언과 함께 세가지 다짐을 국민에게 제시했다.
우선 "국조특위가 '정쟁의 도구'로 활용되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라는 본연의 목적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호통 청문회'가 아닌 진실과 팩트에 기반한 청문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무엇보다 국민안전의 제도적 기틀을 확고히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유가족분들과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의 가교역활을 할 것이며, 실질적인 지원책도 함께 추진해 가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다시 한번 참사 발생 이후 지금까지도 참담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들께는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주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가족들은 국민의힘을 향해 국정조사를 통해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하며 통곡을 멈추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조특위 위원들은 고개를 숙인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주 원내대표는 유가족을 향해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이런 일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면서 "국조특위가 가동되기 시작하는데 수사든 국정조사든 실시하겠다. 나중에 필요하다면 특검을 통해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책임을 물을 사람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1차 현장조사는 오는 21일 이태원 참사 현장과 이태원 파출소 등에서, 2차 현장조사는 23일 용산구청과 행정안전부에서 실시된다. 1차 기관보고는 27일 국무총리실,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등을 대상으로, 2차 기관보고는 29일 대검찰청, 서울시청, 용산구청 등을 대상으로 한다. 청문회는 해를 넘겨 다음달 2·4·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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