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삼양식품과 교촌에프앤비가 나란히 '소스'를 신사업으로 내세웠다. 각각 라면, 치킨으로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방책으로 소스 라인업을 확장에 나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간편식 문화가 부상하자 소스류 시장에서 식품업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양식품의 3분기 누적 소스·조미소재 매출액은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159억원 대비 33% 성장했다. 삼양식품의 소스·조미소재 매출은 지난 2018년 연말 정식 출시한 '불닭소스'를 중심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스사업이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등 라면 비중이 90%로 높은 이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셈이다. 기본 불닭소스에서 나아가 핵불닭소스, 까르보불닭소스, 불닭마요 등 품목을 다양화하고 프랜차이즈, 식품업체 등과 협업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해외 수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핵불닭떡볶이 불닭소스2종.[사진=삼양식품] |
치킨업계 1위 업체인 교촌에프앤비도 신사업으로 '소스'를 낙점,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교촌치킨 창업주인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지난 1일 3년 만에 회장직에 복귀하면서 '소스'사업을 글로벌, 친환경, 플랫폼 등과 함께 미래 비전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교촌치킨의 핵심 기술인 소스를 글로벌 전략 식품 비즈니스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기존 치킨에 적용하던 레드소스, 간장마늘소스, 허니소스 등 소스 생산 노하우를 미래 핵심 먹거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측은 이를 위해 가정용 소스 및 소스를 활용한 간편식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체계적인 제품 라인업을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면, 치킨 등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한 삼양식품과 교촌에프앤비가 나란히 소스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소스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국내 소스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집밥 트렌드의 부상으로 성장세에 탄력을 받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에서 K푸드가 각광받으면서 한식 소스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미래성장동력을 찾는 업체들이 앞다투어 '소스'사업에 도전하는 이유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공식품 세분시장 보고서를 보면 2016년 1조 6584억 원이었던 국내 소스류 생산액은 2020년 2조296억원으로 22.4% 성장했다. 지난해 소스류 생산 액은 28% 성장한 2조6000억원을 기록, 올해는 3조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2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라면 시장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또한 국내 소스류 수출액은 2016년 9878만달러에서 2020년 1억8347만 달러로 연평균 13.2%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6년 대비 85.7% 증가했다. 해외 시장을 바탕의 성장성도 열려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스 시장은 소비자들에 친숙한 라면보다도 규모가 크고 성장성도 유망하다"며 "해외시장을 공략하기에도 좋은 아이템이라 식품업체마다 소스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