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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 제로' 무너지자 창업주 복귀…교촌 권원강의 비상계획은

기사등록 : 2022-11-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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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원재료 상승...폐점 제로 교촌마저 흔들
치킨왕국 위기 닥치자 퇴임했던 권원강 창업주 등판
'무차입 기조' 깨고 자금확보...수익회복·신사업 과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창업주가 경영전면에 복귀한다. 전문경영인으로 상장작업을 주도했던 소진세 회장은 내달 물러난다. 엔데믹 전환 이후 배달수요는 줄고 금리인상과 원재료비는 상승하는 등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창업주가 전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책임경영을 앞세운 권 창업주는 대외위기 대처와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퇴임하고 권원강 창업주의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된다.지난 2019년 3월 6촌인 권순철 전 상무의 갑질 논란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권 창업주는 올해 3월 이사회 사내이사 의장으로 이름을 올리며 3년여 만에 경영복귀를 예고한 바 있다. 내달 초 소 회장의 퇴임식 이후에는 권 창업주가 경영전면에 나설 방침이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창업주. 사진=교촌에프앤비

소 회장은 2019년 교촌에프앤비에 합류해 코스피 상장(IPO) 작업을 성공시키고 수제맥주, 가정간편식(HMR) 등 사업 다각화를 이끈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 3월 이사회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회장직을 유지하다 결국 퇴임 수순을 밟게 됐다.

업계에서는 권 창업주가 경영전면에 다시 복귀한 요인으로 '대외위기 심화'를 꼽는다. 엔데믹 전환 이후 배달수요가 급감한데다 최근 금리인상과 원재료비 상승 등 대외 경영환경이 급속히 악화되자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책임경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들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95억원으로 45%나 감소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23억1300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억5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또한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의 이탈도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폐점율 0%를 기록할 정도로 가맹점 충성심이 높은 브랜드로 꼽혀왔다. 철저한 상권보호 정책으로 매장 당 수익성이 타 업체 대비 쏠쏠한 것으로 평가돼서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 원가부담, 금리인상 등으로 매장을 매물로 내놓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1년간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 내 양수·양도 페이지에 올라온 교촌 매물은 단 2건에 그친다. 그러나 올해 10월 한 달 동안 해당 페이지 올라온 교촌 매물은 20여건에 달했다.

[사진=교촌치킨] 

'책임경영'을 앞세운 권 창업주는 대내외위기로 쪼그라든 수익성을 끌어 올리고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한 자금 확보에도 나섰다. 교촌에프앤비는 그간의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깨고 지난 9월 말 545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교촌에프앤비의 단기차입금은 기존 98억원에서 643억원으로 6배가량 늘었다,

교촌에프앤비는 확보한 자금을 신규사업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는 현재 신규 사업으로 친환경 패키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수제맥주, HMR 등에 이은 신사업으로 친환경 패키지 분야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 9월 솔루션 스타트업 푸드대시에 30억원의 지분투자와 10억원의 주문앱 공동개발 자금 총 40억원을 투입하는 등 스타트업 투자도 본격화 했다. 외부 플랫폼을 쓰는 가맹점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차세대 주문앱 개발에 나선 것이다. 해당 투자를 시작으로 교촌에프앤비는음식료 분야 스타트업 발굴과 IT서비스 분야 비즈니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연말까지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월 SPC 출신 윤진호 대표를 영입하면서 사업부별 대표직책을 두는 '5개 부문 대표, 1연구원' 체제를 도입한지 8개월 만에 다시 개편에 나서는 것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조직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라며 "단기차입금은 친환경 패키지 사업 등 신사업과 스타트업 투자, 그리고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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