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최근 인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주인공처럼 과거로 돌아간다면 "말아먹을 수도 있겠지만 창업에 도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재벌집 막내아들'처럼 지금 기억을 갖고 3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어디 가서 주식을 뭘 사야 할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먼저 농담을 던졌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면담하고 있다. 2022.12.21 hwang@newspim.com |
그러면서 최 회장은 "아마 저는 창업이라는 도전을 했었을 것 같다"며 "저도 있던 걸 받은 형태가 되다 보니 제 선택에 의해 들어온 게 아니라 있는 것을 어떻게든 더 잘 키워야 되는 상태로 계속 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1998년 부친인 최종현 선대회장이 별세한 뒤 사업을 물려받아 SK그룹을 이끌어 온 2세 경영인이다.
최 회장은 "그게 좋은 점도 있지만 또 그것 때문에 제가 해보려고 하는 것들이 잘 안되는 것도 꽤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30년 전으로) 젊어지면 아예 됐다. 나는 그냥 내 거 한다 이랬을 가능성이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경기 상황과 관련 "하나였던 글로벌 시장이 쪼개지다 보니 내 것을 지키려는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고 시장 변화가 좇아온다"며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일어나다 보니 변화의 파고가 크고 형태도 달라 무역과 수출 위주인 우리가 소화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암울했던 코로나19 터널을 회복하는데 새로운 복병이 들어오고 있다"며 "단순한 복병이 될지 팬데믹 같은 쇼크를 줄지 걱정스러운 한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위기와 쇼크는 계속 올 것이고 쇼크를 견디면서 살아나가는 게 우리 체질이 돼야 하지 않나 싶다"면서 "올해는 쇼크를 견디는 체력을 비축하는 데 경험과 대책을 쌓는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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