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LS그룹이 올해 고금리, 인플레이션 위기 속에서도 활짝 웃었다. 해저케이블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금속·소재 및 동 제련기업인 LS MnM(옛 LS니꼬동제련)이 소위 '잘나가'고 있어서다.
특히 전기차 부품과 전기차 충전사업에도 속도를 내면서 구자은 회장 체제 출범 첫해인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그룹의 지주사인 ㈜LS의 올해 영업이익은 약 687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17조1243억원이 예상된다. 지난해 대비 각각 44%, 31% 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S그룹 전 계열사가 고른 성장을 하면서 LS계열사 영업이익까지 합치면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해저케이블 업체인 LS전선, 전력기기 업체인 LS일렉트릭, 동 제련기업 LS MnM, LPG 및 전기차 충전기업 E1 등이 있다.
올해 LS전선은 전 세계 해상풍력이 급성장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올해만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수주는 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또 덴마크, 캐나다와 해상풍력 단지 사업의 해저케이블 우선 공급계약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실제 LS전선의 지난 2019년 말 수주잔고 1조9000억원에서 올 3분기 말 2조400억원으로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LS전선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 생산 [뉴스핌=DB] |
내년부턴 본격적인 매출로 인식되면서 눈에 띄는 영업 마진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인 에너지 안보 문제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이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 LS전선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해저 케이블 시공 업체인 KT서브마린의 지분 42% 인수에 따른 투자 시너지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저케이블 사업 수주 확대로 매출인식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LS전선의 실적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LS일렉트릭은 송·변전용 초고압 전력시스템, 배전용 배전반 및 중저압 전력기기전력망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4월 분할된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전기차 부품 양산체계도 구축했다.
동제련소를 운영하는 LS MnM은 제련 수수료 상승과 황산, 팔라듐 등 금속과 소재 가격 강세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으로 구리를 주요 원재료로 하는 LS자회사들의 사업환경이 개선됐다"며 "LS전선의 전력선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고 LS MnM의 귀금속과 부산물 비중확대, 제련 수수료 상승 등으로 실적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1은 기존 LPG사업과 함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주식회사 LS와 지분 50%씩 출자해 신규법인인 LS이링크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향후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50억 달러(6조3355억원)를 지원해 50만개의 충전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LS계열사의 실적 호조는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LS 주가는 지난 1월 3일 5만4500원에서 이달 26일 종가 기준 7만2600원으로 올 들어 33.2%나 상승했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연초보다 23% 가량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상승률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기에 전력망 및 통신망 인프라 투자 수요 증가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며 "LS MnM의 신규 소재 사업 성과가 빨라질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