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마트가 산지시세가 급등한 굴비 물량을 조기 확보하며 가격 방어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산지시세가 20% 급등한 굴비의 설 선물세트 가격을 작년 명절 가격 동결한다고 3일 밝혔다.
이마트가 최근 2년간 4번의 명절 굴비세트 매출을 확인한 결과 매 명절마다 매출이 평균 5%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추석의 경우 전년 추석 대비 9.6% 늘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참조기(굴비 원재료) 산지시세가 급등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0, 11월 참조기 어획량은 전년 대비 각각 40%, 25% 줄었다.
이마트 명품골드 영광참굴비 1호 [사진=이마트] |
바다 조업 환경 악화뿐 아니라 참조기 어군 형성 또한 원활하지 않아 어획량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참조기 산지시세 역시 같은 기간 15.2%, 20.8% 각각 급등했다.
이마트는 참조기 경매장을 보유한 목포수협, 한림수협 등에 긴급히 연락해 설 굴비세트 물량을 추가 확보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참조기 어획량 부족 상황을 미리 인지하고 준비해 올해 설 굴비세트 판매가를 동결 할 수 있었다.
올해 설 굴비세트 매출은 작년 설 대비 15.7% 늘었다. 이마트는 최근 이어져온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 확대 트렌드에 따라 최고급 굴비세트 물량을 최대 50% 추가 확보했다.
대표적으로 행사가 49만3200원에 판매하는 '피코크 황제 굴비(1.5kg/5미)'의 경우 이전 명절 한정물량으로 100세트 정도 준비했다면 올해 설에는 최대 200세트까지 생산 가능하도록 기획 수량을 늘렸다.
이외에도 제주 대왕갈치, 옥돔, 금태 등으로 구성 된 인기 프리미엄 세트 판매가 역시 지난해 명절 가격 그대로 동결했다.
이상훈 이마트 수산물세트 담당 바이어는 "참조기 산지시세 상승에도 최근 명절 고객 구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굴비세트 가격 동결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준비했다"며 "프리미엄 세트 인기 트렌드를 고려해 고급 어종으로 구성 된 선물세트 가격 역시 동결해 고객의 구매 선택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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