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애플이 수요 둔화를 이유로 오는 1분기 애플팟, 애플 워치, 맥북 등에 필요한 부품 생산량을 줄이도록 일부 납업체들에 통보했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애플의 한 공급업체 관리자는 "애플이 지난 4분기부터 사실상 거의 모든 제품군에 대해 주문을 줄일 것을 경고해왔다"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수요가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온 여파에 3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4% 넘게 하락하며 시총 2조달러가 붕괴됐다.
미 동부시간으로 3일 오후 1시 15분 기준 애플의 주가는 전장보다 4.39% 내린 124.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따른 인력난...수요 둔화가 어느 정도 '상쇄'
이 소식통은 수요 둔화와 더불어 중국에서의 갑작스러운 코로나 방역 정책 전환으로 확진자 수가 폭증하며 인력난이 빚어지고 있어 공급 차질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달 초부터 중국 당국이 상시적으로 진행하던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폐지하고, 확진자에게 재택 치료를 허용하는 등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전환함에 따라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과 인텔에 인쇄회로기판(PCB, Printed Circuit Board)을 공급하는 중국 장쑤성의 한 공급업체 매니저는 니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 검사)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당연히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동시에) 수요도 상당히 부진한 상황이어서 직원들이 휴가를 쓰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의 코로나19확산에 따른 인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가 예상되고 있어 생산 감축에 따른 여파가 어느 정도 상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가 중국 제조업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확진자 증가세가 오는 1월 21~27일까지 총 1주일간의 춘절 기간 주요 도시에서 정점을 찍고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결론적으로 (중국 내부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생산 차질보다는) 외부의 수요가 2023년 중국 제조업에 더 중요한 요소일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 폭스콘 中 정저우 공장 정상화 속도…"아이폰 생산 90% 회복"
한편 세계 최대 애플 아이폰 생산시설인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중국 정저우 공장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정저우 공장의 생산 설비 가동률이 90%를 회복했다며 풀가동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생산이 거의 완전한 수준으로 재개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최근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어 회사의 관리자들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 상황이 춘절 연휴를 전후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 확산이 어떤 상황을 야기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허난성의 국영 방송사는 지난해 12월 31일 정저우 공장의 인력이 현재 20만 명으로 안정적이며 공급망도 안정화되어 생산 능력이 회복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최대 30만 명의 노동자를 수용할 수 있다.
앞서 작년 10월 말∼11월께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중국 정부와 회사 측의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반발한 노동자들이 공장을 대거 이탈해 귀향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게다가 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소요까지 발생하면서 심각한 생산 차질이 우려됐다.
[사진=폭스콘 정저우 공장 공식 SNS 갈무리] 13일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근로자 집단 탈출 후의 첫 신규 채용 인력이 정저우 공장에 도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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