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새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자 1월 의장국인 일본은 3일(현지시각) 안보리 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단합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유엔 주재 일본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1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안보리에서 북한 문제 논의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4일 보도했다.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유엔 주재 일본 대사가 3일(현지시각)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시카네 대사는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는 질문에 "안보리는 북한 문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북한의 수많은 미사일 발사를 목격했다. 상황이 좋지 않고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지난 1일 내년 말까지 2년 임기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활동을 시작했다.
이시카네 대사는 "안보리에 진출한 일본은 이웃 국가인 북한의 위협적인 위험에 직면해 있는 일본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안보리가 단합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그것이 자신이 안보리에 합류해 추진하려는 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보리 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이 같은 매우 골치 아픈 문제에 대해 안보리가 단합된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북한과 관련 국가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3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5월 대북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 채택에 실패했다. 당시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13개 이사국은 모두 결의안에 찬성했다.
이시카네 대사는 또 역내 북한의 위협을 언급하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일본은 미국, 한국 등 동맹과 더욱 협력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본은 북한으로부터의 점증하는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가방위전략을 재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협력할 것이며, 한국과의 협력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일본과 미국, 한국에서 하고 있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시카네 대사는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관련 공개회의를 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련 논의가 안보리에서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안보리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의 인도적 상황이 논의됐지만 많은 사람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열리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아울러 북한 인권 관련 공개회의 개최는 자신의 바람이기도 하다며 "올해 안에 관련 회의가 공개적으로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올해 안보리에 스위스, 몰타, 모잠비크, 에콰도르 등과 함께 비상임이사국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새로 선출된 비상임이사국들은 다른 10개 이사국들과 함께 앞으로 2년간 국제 평화와 안보 문제 등을 다루게 되며,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관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된 안보리는 전 세계 다양한 안보 문제에 대해 제재 등을 담은 결의와 각종 성명을 채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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