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건강 상태가 회복된 것을 확인하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대장동 의혹 수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김씨의 건강상태가 회복된 것을 확인하고 조사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2.05 mironj19@newspim.com |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건강이 다소 호전됐으며 건강상태와 수사상황에 맞춰 출석조사와 필요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면서 "김씨 측과 조사 위해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14일 극단적 선택 시도를 했고 이후 병원에서 2주간 입원 치료를 받다가 27일 퇴원해 현재는 자택에서 요양하고 있다. 김씨 측은 법원에 4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제출하면서 대장동 의혹 재판은 연기됐고 검찰의 김씨에 대한 수사 역시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김씨 측의 요청으로 연기됐던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재판은 다음주부터 재개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와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의 70차 공판기일을 오는 13일로 지정했다.
검찰의 김씨에 대한 수사 일정도 재판이 재개되는 13일 전후로 결정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수사가 재개될 경우 대장동 수익의 흐름과 사용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관성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서 김씨의 조력자로 알려진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겸 화천대유 이사를 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관한법률 위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씨와 최씨는 김씨와 공모해 대장동 비리 수사에 따른 범죄수익 추징보전 등 환수조치에 대비해 화천대유 등 계좌에 입금된 범죄수익을 수표로 인출한 뒤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245억원을 고액권 수표로 인출한 뒤 다시 수백 장의 소액 수표로 재발행해 대여금고에 은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하던 중 은닉한 범죄수익 148억원 상당의 수표를 찾아내 압수한 뒤 환수 조치했다.
은닉한 자금이 이재명 대표 측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장동 의혹 재판에서는 대장동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이 이재명 대표의 선거자금으로 쓰였다는 증언이 나온 바 있다.
검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소된 275억원의 사용처는 대부분 확인됐다"면서 "148억원이 회사 자금이나 다른 용도로 쓰였으며 나머지는 추적이 필요한 부분이어서 지금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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