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석용 신임 농협은행장이 4일 공식 취임하면서 2023년 은행권에 새 CEO(최고경영자)들이 모두 진용을 갖췄다. 반면 연임에 실패한 행장들 중에선 올해 박성호 전 하나은행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임기를 마친 시중·국책·지방은행의 행장 7명이 모두 교체됐다. 새 행장에게 바통을 넘긴 전임 행장 중에선 박성호 전 행장의 행보가 가장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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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하나은행장에게 자리를 넘긴 박 전 행장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 선임돼 디지털 신영역 개척과 신성장 기회 발굴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 산하에는 그룹 전략 부문(CSO)과 그룹 디지털 부문(CDO)을 배속하고, 그룹 미래 성장전략 부문(CGO)을 신설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부회장직을 만들어 안정적인 후계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박 부회장은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놓은 셈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만 70세 까지만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내규에 따라 1956년생인 함영주 회장에 이어 1964년생인 박 부회장의 행보에도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박성호·강성묵·이은형 3인 부회장 체제로 개편하면서 "부회장 중심의 책임 경영을 통해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는 한편 부문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 실행력을 강화하고 혁신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병일 광주은행장에게 바통을 넘긴 송종욱 광주은행장 역시 J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영전했다. 송 부회장은 연말 광주은행장 인선 당시 "후배에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자진 사퇴를 밝힌 바 있다. 송 부회장의 구체적인 업무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데, 과거 임용택 전 전북은행장이 JB금융 부회장으로 영전해 해외사업파트를 담당한 전례가 있다.
반면 같은 JB금융 내에서 백종일 전북은행장 인선을 앞두고 자진사퇴를 한 서한국 전 행장은 특별한 보직 없이 은행을 떠나게 됐다. 이석용 농협은행장과 김성태 기업은행장, 황병우 대구은행장에게 자리를 내준 권준학 전 행장과 윤종원 전 행장, 임성훈 전 행장 역시 짐을 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 특성상 농협은행장에서 물러나면 특별한 보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대수"라고 전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진옥동 전 행장은 행장 이임과 함께 신한은행 고문으로 위촉됐다. 진 전 행장은 석 달 가까이 고문으로 활동하며 오는 3월 취임까지 임시 집무실에서 회장 인수인계 업무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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