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새해 첫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 예측에서 KT와 이마트가 대흥행을 기록했다. KT(AAA)는 3조원에 달하는 뭉칫돈을 끌어모았고, 이마트(AA0)도 목표 물량의 다섯 배가 넘는 주문을 받았다.
4일 채권시장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2조88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KT는 당초 2년물 400억원, 3년물 700억원, 5년물 4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 만기 회사채에 4850억원, 3년 만기 회사채에 1조5550억원, 5년 만기 회사채에 8450억원 등 총 2조88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KT광화문지사 모습. 2021.11.02 kimkim@newspim.com |
초우량 채권인 KT는 1월 연초효과(크레딧 스프레드 축소)까지 더해지면서 흥행에 대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금리도 낮아질 전망이다. KT 2년물은 동일 만기 회사채 시장금리 대비 0.5%포인트(p), 3년물은 0.7%p, 5년물은 1%p 낮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도 이날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17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500억원 규모인 2년 만기 회사채에 3700억원, 1500억원 규모인 3년 만기 회사채엔 8050억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KT와 이마트 등이 올해 첫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대성공하면서 1월 중 회사채 발행을 준비중인 대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포스코(AA+)와 LG화학(AA+)은 각각 3500억원과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중이다. 이들 대기업은 발행량을 최대 2배까지 늘릴 방침이다. 아울러 또 CJ ENM(AA-)과 롯데제과(AA0)도 각각 1700억원,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고, LG유플러스(AA0)와 신세계(AA0) 역시 1월 중 1000억원 이상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전폭적인 자금시장 안정대책 등에 힘입어 크레딧채권은 최상단에 있는 특은채, 공사채부터 강세 전환해 우량 회사채까지 온기가 확산한 상태"라며 "우량 크레딧 중심으로 강세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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