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19일까지 지하철 승차 시위 중단을 선언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면담 요청을 전격 수용했다.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지하철 탑승 시위가 이번 만남으로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 시장은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장연,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2023년 신년 직원조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01.04 mironj19@newspim.com |
앞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과 면담한 후 오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오는 19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언급한바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오 시장의 '휴전' 제의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했던 전장연은 자신들이 요구했던 장애인 권리 예산 1조3044억원 증액이 기획재정부 반대로 0.8% 수준인 106억원에 그치자 25일 시위를 재개했다.
이에 오 시장은 "용납할 수 없다"며 민·형사상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같은날 서울중앙지법이 제시한 '시위로 5분 넘게 지하철 운행 지연시 1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시급하라'는 조정안도 "1분만 늦어도 큰일"이라며 거부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이로 인해 지난 2~3일 전장연 시위는 역사 내에서 공사 관계자 및 경찰과 충돌하며 10시간이 넘는 대치 상황으로 이어져 또 다른 논란을 낳기도 했다.
오 시장이 전장연의 면담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극한 대립이 해법을 찾을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장연은 오 시장이 법원의 조정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지하철 탑승 시위의 근본적인 이유가 장애인 예산 증액이라는 점에서 양측의 만남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해당 권한을 가진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장연 면담 요청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면담 일정 등을 결정된바 없다. 추후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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