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중국

"올해 위안화 강세 지속...달러당 6.7~6.8위안 회복 뒤 안정"

기사등록 : 2023-01-06 15:1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美, 긴축 뒤 경기침체 부작용 전망
中, '방역완화+경기부양'으로 경기 회복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새해 들어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렸던 악재들이 소진되고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중국 경기 회복 속에 올 한 해 위안화가 강세를 띌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첫 거래일인 3일 위안화 환율은 중국 역내외 시장 모두에서 큰 폭으로 하락(가치 상승)했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 플랫폼 윈드(Wind) 자료에 따르면 3일 역내 상하이 외환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0.0464위안 내린 6.9050위안을, 역외 홍콩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은 0.0140위안 내린 6.9128위안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전 한때는 위안화 환율이 6.9위안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거래 시작과 동시에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상하이 시장에서는 한때 달러당 6.8733위안을 '터치'했고, 홍콩 시장에서도 달러당 6.8877위안대를 찍었다. 시장 환율이 6.9위안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여만이라고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는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CFTES)가 고시하는 기준환율도 낮아졌다. 외한거래센터는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3일 6.9475위안으로 고시한 데 이어 4일에는 6.9131위안, 5일에는 6.8926위안으로 고시했다.

5일 기준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0.0205위안 낮아진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3% 오른 것이다. 기준환율이 6.8위안대를 기록한 것 역시 작년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

CFTES는 6일 기준환율을 더욱 끌어내리면서 달러당 6.891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위안화 기준환율은 5거래일 연속 절상 고시됐다.

[사진=셔터스톡]

연초 위안화 환율 하락은 중국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인민은행과 CFETS가 지난달 30일 "이달 3일부터 은행간 위안화 거래시간을 베이장 시간으로 종전의 16시 30분에서 익일 오전 3시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 같은 날 CFETS가 "1월 1일부터 CFETS 위안화 환율지수 및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구성 통화 비중이 조절된다"고 밝힌 것이 위안화 강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왕유신(王有鑫) 중국은행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위안화 거래시간 연장과 통화바스켓 중 달러 등 외화 비중 축소는 환율 형성 메커니즘을 더욱 고도화한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의 위안화 자산 투자 및 리스크 분산에 더욱 많은 편의성을 제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안화는 지난해 말부터 강세 움직임을 보였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해 3월부터 고강도의 긴축에 돌입한 뒤 미 달러가 강세를 띄면서 위안화 가치가 고꾸라졌지만,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전망이 제기되고 중국의 방역 완화 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위안화 강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10월 1일 7.2위안까지 치솟았던 위안화 기준환율은 12월 5일 7위안대로 내려왔고, 6일부터는 6.9위안대에 안착했다.

다수 전문가들은 강달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위안화 가치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1분기까지는 변동성을 띄다가 춘제(春節·음력 설)를 지나면서 강세가 우위를 점하면서 달러당 6.7~6.8위안 수준을 회복한 뒤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하고 미국 경기가 쇠퇴할 것이라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미 달러 강세가 꺾일 것이라는 점, 위드 코로나 전환 뒤 코로나19 폭증세가 진정되고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 조치 노력에 힘입어 중국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점이 위안화 강세 지지 요인으로 꼽힌다.

왕유신은 "2023년 위안화 환율이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하락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 전염병 상황이 정점을 지나 호전되면 교통·외식·소비 등 업계가 점차 살아나고 시장 자신감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반면 유럽과 미국 등의 경기 하향 압력이 더욱 가중됨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논의가 고조되면 달러가 매우 높은 확률로 약세를 띠면서 위안화 가치 억제 효과가 약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빈(溫彬) 민성(民生)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 경제 펀더멘털의 지속적인 회복과 안정적인 물가가 위안화 환율 안정 유지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위안화 환율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하락, 장기적으로 합리적 구간을 찾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허우청(鄭後成) 잉다(英大)증권연구소 소장은 "올해 위안화 절상 압력이 절하 압력보다 클 것"이라며 "외환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확률이 높다"고 점쳤다. 현재 미국의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역전된 상황에서 연준이 올해 3분기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와 동시에 미 달러지수 및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중국 외화보유액에 호재가 되고, 이에 따라 중국 하반기 외화보유액이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류양(李劉陽) 중진공사(中金公司) 외환연구 전문가는 "2분기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고 중국 경제가 더욱 살아날 것"이라며 "위안화 환율이 연말에는 6.7위안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ngwoori84@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