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뉴스핌] 이지민 기자 = "우리는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경험을 전달합니다. 전장 사업은 10년 만에 턴어라운드를 했고 고속도로에 올라왔으니 악셀 밟을 일만 남았습니다. 특별히 투자를 줄일 계획은 없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서 열린 LG전자 기자간담회서 이같이 말하며 LG전자의 내년 경영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LG전자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라스베이거스=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3.01.07 catchmin@newspim.com |
이날 기자간담회엔 조주완 사장, 류재철 H&A 사업본부장, 박형세 HE 사업본부장, 장익환 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이 참석했다.
◆논 하드웨어(HW) 영역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LG전자는 고객이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에서 HW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논HW로 확대한다. 자원을 연결해 HW와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 등을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차원이라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이런 LG전자의 공격적인 사업포트폴리오 확장 계획에, 간담회에선 인력 확충 계획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인력 확충은 업계에서도 몸살을 앓는 부분"이라며 "밖에서 조달하는 방법도 있지만 내부인력을 키워가는 리스케일링 방식으로도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전은 LG'라는 말도 있고 LG전자가 최근 전장 사업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곤 있지만, 여전히 'LG의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고민 역시 상존한다.
조 사장은 "앞으로는 기업가치를 얼마나 올리냐가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해 사업하거나 마켓쉐어를 늘리고 프라이스 커버리지(가격 범위)를 넓히는 것이 첫 번째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사업모델을 고도화하는 것도 두 번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 관련 사업 지속 확대...전반적 실적 개선은 과제
LG전자는 지속적으로 전장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합하는 소프트웨어(SW) 기반 차세대 IVI(In Vehicle Infotainment)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또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이 양산에 들어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올해부터 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를 인수하고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충전 솔루션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 SW 영역인 관제와 HW 영역인 충전기 개발 및 생산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장 사업에 대해 은석현 본부장은 "아직 (지난해 4분기)잠정실적만 나와서 조심스럽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3분기까지 연속으로 흑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장사업 부문을 보면 여러 가지 다른 산업들이 접합되고 통합되는 과정에 있는데, LG전자가 이런 점에서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라스베이거스=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3.01.07 catchmin@newspim.com |
LG전자가 고객 경험을 강조하며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 급감을 피하지 못한 만큼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LG전자는 최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작년 매출 83조469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확대됐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2% 감소한 655억원을 기록했다.
조 사장은 "정확한 언급은 어렵지만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예상하고 영업익은 전년 대비 떨어졌을 것"이라며 "그러나 물류비와 같은 비용적인 악재들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들어서며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어 1분기부터는 좋은 모습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조 사장은 취임 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해 '리인벤트(REINVENT) LG전자'를 선포하는 한편, 수시로 진행하는 CEO F.U.N 토크를 통해 임직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조 사장은 올해 신년사 또한 일방적 소통 대신 직원들과의 대담 형식의 CEO F.U.N 토크를 통해 공유했으며, 취임 후 지난 1년여 간 총 6차례에 걸쳐 CEO F.U.N 토크를 진행했다.
catch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