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동아제약이 올해부터 '융복합 건강기능식품' 시범사업에 진출하면서 신사업 기회를 잡았지만,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식음료 업계에서도 건강기능식품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동아제약은 차별화된 전략을 고민 중이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올해 '융복합 건강기능식품 시범사업' 승인을 받았다. 융복합 건강기능식품이란 건강기능식품을 1회 분량으로 소분해 일반식품과 일체형으로 포장한 제품을 일컫는다.
원칙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식품과 함께 제조해서 일체형으로 묶어 파는 것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규제 샌드박스 신청을 통해서 최대 4년간 융복합 건강기능식품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이에 지난 2021년 6개 업체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사업을 신청했다.
올해는 12개 기업이 추가적으로 사업 승인을 받았다. 동아제약 역시 목록에 포함된다.
[사진=동아제약] |
문제는 식품 기업들과의 경쟁이다. 최근 식음료 업계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새 먹거리로 낙점하면서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매일유업 등 식품업체들은 지난 2021년부터 선제적으로 융복합 건기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풀무원녹즙, hy(구 한국야쿠르트) 등 2개 업체에서는 이미 제품을 출시해서 판매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비자 호응이 좋은 걸 보고 다른 업체들도 관심을 보여서 사업 요청이 많이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풀무원녹즙의 융복합 건강기능식품 2종은 출시 8개월 만에 200만 병 이상이 판매됐다.
동아제약은 신사업에 상대적으로 늦게 진출한 만큼 차별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90년 전통을 가진 제약회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의 R&D에 힘 쏟을 수 있다는 경쟁력을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아제약은 공식몰인 디몰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일원화된 온라인몰로 소비자의 편의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디지털경쟁력을 지속 육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와 제약사에 대한 인식 차이는 분명히 있다. 약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제약사에서 건강기능식품을 만들 경우 엄격한 안전성과 유효성에 입각해 생산할 거라는 신뢰도가 더 높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동아제약은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이 질병 치료에서 예방·진단으로 전환되면서 2020년 생활건강사업부를 출범했다. 이후 셀파렉스, 미니막스, 오쏘몰, 비타그란 등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꾸준히 리뉴얼 및 런칭해 왔다.
현재 동아제약에서 운영하는 품목은 홈페이지 기재 기준으로 총 42종이다. ▲셀파렉스 에센셜 라인 6종, 솔루션 라인 8종 ▲오쏘몰 이뮨 1종 ▲미니막스 정글 9종 ▲써큐란 7종 ▲비타그란 11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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