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전기자동차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자동차 제조업체간 가격 경쟁력 다툼이 본격화될 전망된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에 이어 미국 테슬라도 아시아 지역에서 가격을 인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자동차 납품업체인 배터리업계도 가격인하 압박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터키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파트너사로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을 택했다. 배터리 판가 등에 이견을 보이면서다.
SK온은 지난해 3월 포드 및 터키 대기업 코치(KOC)와 터키 튀르키예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지만 최근 철회를 검토중이다. 포드는 새로운 대안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제안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신화사=뉴스핌 DB] |
최근 전기차 업체들이 빠른 시장선점을 위해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이달부터 판매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10%이상 일제히 내렸다. 중국에선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번째 인하다.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자동차 업체가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아가면서 향후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들도 전기차 가격 인하 대열에 나설지 주목된다. 실제 베트남과 대만, 인도 자동차 업체들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시장 주도권 다툼에 가세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에 납품업체들은 가격 인하 영향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돌입하면 납품업체들 역시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들어 고공행진하던 망간, 코발트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배터리업계에 대한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이런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통상 제품이 나오기 3-4년 전에 계약을 맺는데 원자재가격 변동이 심할 경우 원자재 가격연동제로 기존 계약을 조정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선 자동차 업체가 가격인하분을 어디에 전가시키느냐에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 테슬라처럼 납품업체의 가격인하가 아닌 자체적인 마케팅 비용을 줄여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배터리 업계내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품질 향상은 앞으로 풀어야할 최대 과제다"며 "회사 자체적으로도 가성비 높고 성능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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