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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새 롯데'에 '새로' 더한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

기사등록 : 2023-01-1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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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에서 부사장 승진, 신동빈 눈도장
'펩시 제로·새로' 열풍...'제로' 전략 적중
ZBB 프로젝트로 재무구조개선에 성과
올해 밀키스 제로 출시...ZBB 해외 적용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제로' 키워드를 필두로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뢰를 재확인한 박 대표의 보폭이 커질 전망이다.

박윤기 대표는 지난 29년간 음료와 주류 사업의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변화를 주도하는 추진력 있는 리더십으로 회사 안팎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략적인 통찰력과 풍부한 이론, 실무 경험 뿐만 아니라 유연한 사고와 합리적인 성격을 가진 리더라는 평이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사진=롯데칠성음료]

◆'제로' 키워드 흥행몰이 성공...부사장 승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그룹 임원인사에서 박윤기 대표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박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가 오는 3월까지라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승진 발령으로 신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보여줬다.

1970년생인 박 대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롯데그룹에 입사한(공채 34기) '롯데맨'이다. 롯데칠성음료에서 영업전략팀에서 근무를 시작해 채널분석담당, 마케팅전략담당을 거쳐 2009년 마케팅팀 팀장을 맡았다.

2014년 마케팅부문장(상무보B 승진), 2017년 경영전략 및 해외사업부문장을 총괄, 2020년 음료, 주류를 통합한 전략기획부문장을 역임하며 성과 창출을 주도했다. 효율적 경영과 손익 개선을 위해 'ZBB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성과를 이끌어낸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2조1727억원, 영업이익 19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21.6%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3분기 매출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박 대표의 제로슈거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 제로슈거'와 같은 제로칼로리 탄산음료의 선풍적 인기와 지난해 9월 출시한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 소주 '새로'가 흥행을 주도했다. 또 예산 편성시 전년도 예산을 참고하지 않고 원점(Zero-based)에서 검토하는 재무 전략인 ZBB 프로젝트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상반기 밀키스 '제로' 출시...새로는 1000억대 메가 브랜드로

박 대표는 올해도 '제로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국내 1등 유성탄산음료 '밀키스'와 수분충전 이온음료 '2%부족할때 아쿠아'를 제로칼로리 제품으로 선보인다. 특히 밀키스는 사이다, 콜라, 과일향 탄산 등에 이어 선보이는 제로탄산음료 기대주로 출시 전부터 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3분기까지 탄산음료 전체 매출이 제로탄산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1033억원) 증가한 67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밀키스 제로가 제로탄산 붐업 조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6년 '처음처럼' 출시 후 16년 만에 선보인 제로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의 마케팅 활동도 강화한다. 새로는 출시 100일 만에 3000만병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과당을 사용하지 않아 깔끔한 뒷맛에 상대적으로 낮은 칼로리, 한국적이면서 현대적 감성을 녹인 투명병, 매력적인 구미호 캐릭터 '새로구미' 등이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새로를 매출 1000억원대 메가 브랜드로 키워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새로구미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중심 상권을 시작으로 식당, 술집 등 유흥채널 입점 확대에도 주력한다.

처음처럼 새로의 캐릭터 '새로구미' [사진=롯데칠성음료]

◆재무전략 프로젝트 해외 자회사에 도입

수익성 개선과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ZZB 프로젝트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생산·물류 효율화로 지난 2020년 1160억원에 이어 2021, 2022년 각각 500억원대의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롯데칠성음료의 재무상태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부채 비율과 차입금 비율은 156.3%, 98.2%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4%p, 13%p 줄어들며 한층 탄탄해졌다.

올해는 국내 성공사례를 발판 삼아 해외로 보폭을 확대한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분 73.58%를 보유하고 있는 해외 자회사 '필리핀펩시'(PCPPI)에 ZBB 프로젝트를 우선 도입하고 향후 다른 해외 자회사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도 '제로'를 필두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만족시킬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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