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은 일본과의 강력한 동맹을 계속 중시하고 있으며 일본 방위력 증강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이번 주부터 영국 등 주요 회원국을 순방해온 기시다 총리는 이날 마지막 방문지인 미국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을 방문한 기시다 총리를 영접하고 정상회담 장소인 집무실로 안내한 뒤 미일 양국이 지금보다 더 가까워진 적은 없었다면서 "미일 동맹에 있어서 매우 주목할 만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하게 말하지만, 미국은 동맹에 전적으로, 철저하게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면서 미일 양국의 기술, 경제 분야 등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온 기시다 총리의 강력한 리더십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도 기시다 총리의 백악관 방문을 환영하면서 "우리는 경제 및 기술에서부터 기후변화와 안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면서 "일본은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진전시키는 데 있어서 변함없는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백악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기시다 총리는 "일본과 미국은 현재 최근 역사상 가장 도전적이고 복합적인 안보환경에 직면해 있다"면서 지난달 일본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방위 전략이 "역내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결정됐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6일 각의에서 반격 능력 보유는 물론 방위비를 대폭 늘려 자위대의 군사력을 한층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른바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결정했다. 이는 2차 세계 대전 패전으로 만들어진 '평화 헌법'의 족쇄를 풀고 재무장과 전쟁 가능 국가로의 복귀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의 이번 미국 방문도 일본의 반격능력 보유와 방위력 증강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의 위협에 따른 역내 안보 변화에 따른 결정임을 내세워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이날 오전 기시다 총리와의 조찬 회담을 통해 반격 능력 보유와 일본의 방위력 증액 등 최근 방위 정책 개정에 적극 환영 입장을 밝히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강화·수호하기 위한 일본의 대담한 조치에 사의를 표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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