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오는 17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난다.
안철수 의원 측은 15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안철수 의원은 17일 오전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함께 오세훈 시장을 만날 예정"이라며 "서울 시정, 현안과 더불어 당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둥둥섬 앞에서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다. 2021.04.04 kilroy023@newspim.com |
김 전 부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이뤄진 오 시장과 안 의원의 '서울시 공동경영' 약속에 따라 정무부시장직을 맡아 시정에 참여했다.
당시 안 의원과 오 시장의 단일화로 오 시장은 3선 서울시장으로 복귀했고, 이들의 단일화 승리는 이듬해인 2022년 3월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정권을 탈환한 초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 시장은 최근 당권 주자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오 시장은 15일에는 김기현 의원의 요청에 따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한다. 이튿날인 16일에는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과의 만찬 회동이 계획돼 있다. 조경태 의원 등은 오 시장을 이미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과의 회동은 안 의원 캠프의 '수도권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수도권 당권주자인 안 의원이 '당 대표 수도권 출마론'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당내 수도권과 중도 표심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최근 수도권 주자들은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의 지역적 기반이 당 텃밭인 영남권에 제한된다는 틈을 파고들어 결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연대론'을 주장하는 윤상현·안철수 의원 등이다.
최근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출마를 고심하면서 수도권 연대론이 더욱 부상하는 상황이다. 김기현 의원이 '김장연대'로 친윤 후보 입지를 굳히고 있는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의 당권 레이스 합류는 전대 구도를 '수도권 대 영남권'으로 재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서울에 지역구를 두고 4선 의원을 해 수도권에 지지기반이 있는 인물이다.
수도권 기반 당권 주자들이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반색하고 나선 것도 그 이유다. '수도권 당대표'를 전면에 내건 안 의원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이) 출마하셨으면 좋겠다.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나 부위원장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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