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이 잇따라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을 갖는다. 오 시장은 15일 김기현 의원에 이어 이튿날인 16일 나경원 전 의원, 17일 안철수 의원을 만날 예정이다.
집권여당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과열 양상으로 가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 승리의 핵심 전략인 수도권 공략을 위해 당권주자들이 오 시장을 찾는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떡케익을 커팅하고 있다. 2023.01.01 hwang@newspim.com |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오 시장과 만찬 회동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주자 가운데 오 시장을 비롯한 전국 시도지사를 공식적으로 만나는 건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국 시·도지사 중 오 시장과 가장 먼저 손을 맞잡는 것은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 수도권 주자들이 내세우는 '수도권 연대론'에 맞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당내 수도권과 중도 표심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핵심 친윤계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 연대하며 '윤심'이 담긴 주자임을 드러내 왔다. 김 의원은 울산, 장 의원은 부산이 지역구로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오 시장은 이튿날인 16일 나 전 의원과, 그 다음날인 17일 안 의원과 회동을 한다. 이들 회동 역시 수도권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재 나 전 의원의 출마와 비윤계의 지원 여부에 따라 수도권 연대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나 전 의원이 수도권 표심을 대표하기 때문에 친윤계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하면 수도권 연대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기현 의원이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로 친윤 후보 입지를 굳히고 있는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이 당권 레이스에 합류하면 전대 구도가 '수도권 대 영남권'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윤상현·안철수 의원 등 수도권 주자들은 '김장연대'의 지역적 기반이 당 텃밭인 영남권에 제한된다는 틈을 파고들어 결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기반 당권 주자들이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반색하고 나선 것도 그 이유다. '수도권 당대표'를 전면에 내건 안철수 의원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이) 출마하셨으면 좋겠다.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나 부위원장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윤상현 의원도 의견을 같이했다. 그는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나 전 의원은 우리 당의 최고 보배 중 보배인데 뺄셈정치 DNA가 나 전 의원을 향해 발동되고 있다.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의 출마를 반대하는 세력을 겨냥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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