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대한변호사협회를 이끌 차기 수장으로 김영훈(59·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가 당선됐다.
대한변호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선거권자 2만7289명을 대상으로 전국 58개 투표소에서 13일 조기 투표, 16일 본투표를 실시한 결과 1만324명(37.83%)이 선거에 참여했으며 이 중 3909표(37.86%)를 얻은 기호 1번 김 변호사가 52대 협회장에 당선됐다고 공표했다.
후보별로는 기호 2번 안병희 후보가 3774표(36.56%), 기호 3번 박종흔 후보가 2454표(23.77%)를 각각 득표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제52대 대한변호사협회장에 당선된 기호 1번 후보 김영훈 변호사. [사진=김영훈 변호사] |
선관위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서울 서초동 대한변협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전국 지방변호사회의 개표 결과를 토대로 당선자를 확정했다. 이날 오전 11시 대한변협회관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당선증 교부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당선인사글에서 "부족한 저를 지지해주시고 깊이 성원해 주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선거 기간 전국 곳곳으로 유세를 다니며 회원 여러분께 때로는 격려와 질책을 받았으나, 이 모든 과정 속에서 협회와 법조계를 진심으로 우려하고 염려해 주시는 마음이 전달돼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격변의 흐름 속에서 변협이 중심을 잡지 않으면 사회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마음을 움직였다"며 "오로지 법치주의를 향한 일념으로 국민과 회원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원 여러분과 법치주의를 위한 길이 비록 가시밭길일지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항상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귀를 기울이며, 멸사봉공(滅私供奉)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변호사는 주요 공약으로 ▲나의변호사 경쟁력 강화 ▲변호사 배출 감축 ▲변호사 비밀유지권(ACP) 법안 추진 등을 제시했다. 그는 변협이 사설 법률 플랫폼에 대항하기 위해 출시한 '나의 변호사'의 개발 태스크포스(TF)를 이끌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1964년생으로 배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8년 대전지법 판사로 임관해 수원지법 등을 거쳤다. 변호사 개업 후에는 제47대 대한변협 사무총장, 제51대 부협회장을 지냈다. 현재 법무법인 서우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김 변호사의 임기는 2년이며 다음달 예정된 변협 정기총회 이취임식에서 시작된다. 변협 회장은 변호사 징계·감독 권한 외에 대법원장과 검찰총장·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대법관·헌법재판관 등의 후보추천위원회 당연직 위원으로 후보 추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김 변호사 임기 중 대법원장·공수처장·헌법재판소장 등이 새로 선출되고 대법관·헌법재판관이 일부 교체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선거는 현 변협 집행부 출신인 김 변호사와 박 변호사, 비집행부 출신의 안 변호사의 3파전으로 치러졌다. 선거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후보 간 비방전이 격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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