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려도 은행권 영업시간 정상화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영업시간 정상화는 노사 간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서다.
17일 금융권과 금융노조에 따르면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논의를 놓고 사측과 노조 간 입장이 미묘하게 갈리고 있다. 금융노조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며 변화한 금융 환경에 적합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영업시간 정상화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앞서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희는 지난 12일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1차 회의를 가졌다. 은행권은 2021년 7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은행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로 줄인 것. 최근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풀리는 가운데 은행권 영업시간 정상화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다.
금융노조는 TF 1차 회의에서 사측에 고객 불편 현황 파악을 위해 고객 민원 사례와 시간대별 내점 고객 수 자료 등을 요구했다. 이후 일정은 대표급과 임원급, 실무급에 구애받지 않고 상황 변화에 따라 간사 간 논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2차 회의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며 "영업시간 정상화는 노사 협의를 거쳐 결정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격상된 이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영업시간 단축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mironj19@newspim.com |
사측은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준비에 들어갔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노사 산별교섭 사측 대표단은 지난 16일 서울 명동에 있는 은행회관에서 영업시간 정상화를 놓고 간담회를 가졌다. 회의에는 교섭 대표기관 SC제일은행, 하나은행, 대구은행,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 등의 수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영업시간 원상 복구 및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즉각적' 은행 영업점 정상화 등을 논의했다.
금융노조와 사측이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은행 영업시간을 정상화하라는 금융당국 압박은 한층 커지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임원회의에서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들의 경제 활동이 정상화됐는데도 은행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되며 국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현재 단축 운영 중인 은행 영업시간이 빠르게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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