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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 저점 1분기 vs 2분기…중국봉쇄 완화 효과 주목

기사등록 : 2023-01-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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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마이너스 수출 행진
환율·에너지 가격 안정화 궤도 전환중
중국 코로나 봉쇄 완화로 성장세 기대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기저효과 등을 극복하며 실제 저점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늦어도 3월께인 1분기 이내에는 저점을 찍고 상승 반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반면 정부는 여전히 저점 시기를 판단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최대 규모 수출에도 불구, 10월부터 마이너스 행진 지속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6839억달러로 전년 대비 6.1%가 늘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역대 연 수출액을 보면 2021년 6444억달러, 2018년 6049억달러, 2017년 5737억달러 순이다.

그렇더라도 월별 수출실적을 보면 최근들어 감소세를 연이어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년 동월 대비 월별 수출액이 지난해 10월 -5.8%를 보였다. 11월과 12월에도 각각 -14.0%, -9.5%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1~10일 수출액을 보더라도 전년 동월 대비 0.9%가 줄었다. 

이런 추세 속에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면서 당분간 올해 수출은 상당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통상 전문가와 정부의 판단이다.

이같은 판단의 근거는 수출에서 비중이 최대인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통상업계에서도 반도체의 다운사이클(하강국면)이 오는 3분기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의 연간 매출 전망 경기실사지수(BSI)는 93에 그쳤다. 긍정적인 전망 수준인 100에서도 7이나 내려앉았다. 여기에서 반도체의 BSI는 철강산업과 동일한 86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국제사회에서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수요가 급감했고 반도체 가격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글로벌 경제 정상화 시그널 이어 경제성장세 뚜렷한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

다만 일각에서는 절대적인 수출량이 바닥을 찍는 시기가 이르면 1분기 말께가 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1.6%로 상당폭 낮추긴 했으나 이같은 성장률 수준이 현실 대비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1~2% 경제성장률 수준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께 유럽발 재정위기 등이 연달아 터졌을 경우에서 전망할 수 있는 수치"라며 "환율 역시 하락하면서 어느 정도 정상 궤도로 향하는 분위기이고 에너지 가격 역시 어느 정도 하향안정화 방향으로 움직이는 만큼 경기 자체가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중국이 입국자에 대한 격리 의무를 해제한 8일(현지시간)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짐을 밀고 이동하고 있다. 중국은 2년 10개월만에 입국자 격리제도를 폐지했다. 2023.01.08 nylee54@newspim.com

이와 함께 수출량 변화를 전망하면서 최근 봉쇄를 완화한 중국의 움직임이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앞서 코로나 공포에 봉쇄를 강화한 중국의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0% 증가에 그쳤다. 코로나 봉쇄 조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침체, 민간기업 규제, 글로벌 경기 악화 등의 악재도 경기 침체를 부추겼다.

이와 달리 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따라 중국 경제에도 다시 훈풍이 불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에 비해 3.0%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GDP 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제시했지만 절반 수준을 조금 넘어선 결과다. 코로나19 확산과 반복된 봉쇄 조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중국 경제를 뒷받침해 온 부동산 시장 침체와 민간 기업 규제, 글로벌 경기 악화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경제학교수는 "지난해 2분기 때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GDP가 0.4%까지 떨어졌으나 3분기 들어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3.9%까지 급등했다"며 "이번에도 봉쇄 완화로 중국 경제가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고 글로벌 경기의 반등세를 견인할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나 전문가들의 기대와 달리 정부는 1분기에 수출이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데는 다소 부정적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범위를 넓혀 상반기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글로벌 경기의 변곡점이 큰 틀에서 상반기 이후가 될 것이고 여전히 통상 악재가 산적해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범부처 수출지원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1.11 yooksa@newspim.com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1분기에 저점을 찍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지는 못했다.

안 본부장은 "세계적으로 이자율이 올라가고, 경기가 어려워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크기 때문"이라며 "제조업 중심의 수출에서 서비스 수출 등으로 확대해나가면서 수출 플러스 목표 달성을 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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